[사회] 이 어른을 소개합니다 -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2009.9.4.금요일

파토

이제 바보도 가고 인동초도 졌다. 시절은 점점 암흑으로 치닫고, 민주주의의 영광은 기억 저편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듯 하다.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 장례 후 이명박의 지지율은 다시 오르는 등, 이 모든 상황은 그저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또 익숙해지고 있다. 실로 반역의 세월이요, 통곡의 세월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갈 곳을 잃은 우리들에게 지금 필요한 존재는 무엇일까? 많은 다양한 답이 가능할 것이고 그 모두 맞는 말이겠지만, 나는 주저 없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우리에겐 어른이 필요하다.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주먹이나 돈의 힘이 아닌, 진정한 양심에서 나오는 권위를 통해 우리를 꾸짖을 수 있는 어른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

바보와 인동초는 물론이고, 우리는 얼마 전 그런 어른 중의 한 사람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수환 추기경도 잃었다. 비록 말년의 언행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으나 한국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가 고비마다 미친 영향과 발휘한 리더쉽, 이끌어낸 결과들의 긍정성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유신 시절부터 87년의 직선제를 이끌어 낸 반독재 투쟁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학생에서 시작해서 국민을 통해 완결되었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은 수많은 종교계, 학계, 예술계 어른들의 힘찬 목소리가 그 뒤에 있었다. 필자의 세대라면 익숙할 문익환 목사와 백기완 선생 등은 물론 과거 함석헌 선생 같은 분 등 이름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지금은 망가진 김동길이나 김지하씨도 그때는 그런 입지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사람은 곱게 늙어야 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분들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나이가 너무 들어서 돌아가신 경우도 많고 위 괄호 안의 모씨들처럼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며 어른이기를 포기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지금의 상황은 설명하기 어렵다. 아마도 과거에 비해 계산이 빨라지고 몸을 사리는 전반적인 사회 풍조의 만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자신이 교만해져서 이미 존재하는 어른을 알아보지 못하고 섬기지 않는 태도에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각설하고, 사회의 양심적 구심점들이 다 붕괴되어 가는 이 시대, 그리하여 황색 언론의 대명사인 본지가 과분하게도 그런 입지에 놓이게 된 이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사회의 진정한 어른들을 길러 뫼시고 찾아 섬기는 일은 현재의 총체적 난국의 해소는 물론 본지가 그 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이 가당찮은 짐을 벗고 다시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날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거침없는 언행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인물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바로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다.

봉은사...

이곳이 어떤 곳이더냐?

강남 금싸라기 땅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사찰. 면적 2만 1천 90평. 공시지가 1천7백2십억 원. 그러나 인근 지역 땅값 평당 1억 원이니 개발시 추정 땅값 대략 2조원. 신도 수 25만 명에 연 수입 120억...

한때 우리나라 부자 사찰의 대명사이자, 세속적인 불교, 심지어 부패한 불교의 상징같이도 일컬어지곤 했던 이곳. 그래서인지 과거 그 관할권(?)을 둘러싸고 각목부대와 승려들 간의 폭력이 난무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난맥상을 만천하에 드러내기도 했던 바로 그 곳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의 봉은사는 더 이상 그런 곳이 아니다. 아니 정 반대로, 세상이 다 거꾸로 돌아가는 와중에 어쩌면 봉은사만이 부처의 뜻을 전하는 순수하고 정대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오늘의 주인공 명진 스님이 있다는 사실이다.

명진 스님은 2006년 11월 21일 봉은사의 23대 주지로 취임했다. 그리고는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12월 5일부터, 불과 며칠 전에 끝낸 장장 천일간의 기도에 돌입한다. 지금까지 봉은사 주지 생활의 대부분을, 봉은사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는 천일기도만으로 보낸 거다.

머 9년 면벽했다는 스님도 있는데 봉은사 같이 큰 절에서 문 밖에 안 나오는 게 대수며, 그런 와중에 천일기도가 머 그리 어려운 거냐. 시간 맞춰서 중얼중얼 예불이나 하고 참선하는 듯 졸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 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다.

기도 기간 동안 명진 스님은 새벽 4시 30분, 오전 10시, 오후 6시 30분 3회에 나눠 매일 총 1천 배의 절을 올렸다. 다시 말하자면 거의 3년에 걸친 기간 동안 3일에 3천배 씩을 연속해서 한 거다. 3천배는커녕 3백배라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알 수 있다. 한창 때의 청년도 감당하기 벅차고 한번 하고 나면 자리에 눕기 일수다. 하물며 60 연세에 매일 이런 정진을 한다는 것은 범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와중에 주지로서의 각종 업무와 결정들은 물론, 무엇보다도 봉은사의 이미지와 성격을 탈바꿈시키는 개혁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그 동안 신도의 수도 30% 증가했고 매주 일요일 하는 일요법회도 기존의 50여명에서 30배인 1500명으로 급증했다. 주요 회의에 재가 불자들을 참여시키는 파격을 단행하고, 사찰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연 80억의 재정 규모가 오히려 120억으로 늘어났다.

이 모든 것이 우리나라 보수의 중심지라고 할 강남에서, 한때 순잡음 교회와 함께 종교계의 부자 & 보수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봉은사가 단 3년 동안 신도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들을 깨우치는 과정에서 얻어낸 성과다.

그래서 지금의 봉은사는 불전함마저 신도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원래 주지가 자기 주머니처럼 사용하던 것이 불전함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명진의 행보가 얼마나 파격적이고도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애초 명진 스님이 봉은사의 주지가 된 것만도 놀라운 일이다. 그는 원래 전국의 산하와 거리를 누비던 불교계의 야인이자 실천운동가이기 때문이다.

대입 준비를 하던 18세때 우연히 만난 화두를 붙잡고, 1969년 백련암으로 성철 스님을 찾아가 법명을 받았지만 성철이 일본어 공부를 하라고 하자 도망갔던 일화, 그리고 5년이 지나서 법주사를 찾아가, 굳이 그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탄성 스님을 골라 상좌가 되겠다고 우겨 출가하고, 불교계 내에서도 스승과 제자의 인맥이 중요하던 시대에 철원의 초가집에 은거하던 여백우 처사를 찾아 배움을 받던 일 등 그의 행보는 그야말로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구도의 괴짜 스님 그 자체다.

85년 전두환 정권의 서슬이 퍼럴 때 10.27 법난 규탄대회로 감옥에 가기도 했고, 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때는 수많은 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복을 벗어 불전에 올린 뒤 종단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대로 옷을 벗겠다고 해 많은 스님들을 울리고 종단개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돈과 지위 따위에 초연하고, 거대 사찰인 봉은사 주지가 되어서도 대전 마당을 직접 빗질할 정도의 소박함을 간직한 이가 바로 명진 스님이다.

이만큼만 해도 그 쿨함에 인간적인 매력이 동할 수 밖에 없을 터... 그러나 관세음딴지 섹션을 아직 갖추지 못한 본지의 입장에서 이런 불교계 내에서 행보만으로 그를 이 시대의 어른으로 추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오히려 불교계 바깥의 행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사실 그가 세인들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끌기 시작한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 상황에서였다. 천일기도 기간 중임에도 결국 산문을 나와 고인의 영결식에 참여, 불교계 의식을 치른 것. 이것은 사실상 기도의 맹약을 깨는 것으로,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교계 안팎의 비난이 나올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권양숙 여사의 청을 듣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재차 부탁을 받고는 잠을 이루기 힘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령 부처님이 1만일 기도를 하다가 9,999일째 이런 상황을 맞았다고 하자. 어찌 하셨을까. 나는 부처님께서 산문 밖으로 나가셨으리라고 본다.

우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승적 깨달음의 간지 아니냐. 기도라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용맹정진도 소중하지만 그 모두가 결국 중생을 위한 행위일 뿐이며 이를 위해서는 언제든 깨 버릴 수도 있다는 뜻. 그 뜻이 오롯이 서 있지 않다면 어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으며 또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단 말인가.

거기에 영결식장에서의 축원문 조차도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뜻을 뚜렷이 밝히는 명문장으로, 과거 보수 불교 시대의 어정쩡한 회피형 선문답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었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길지 않은 글이라 그대로 개재한다.

제16대 대통령 광주후인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이제 당신의 육신은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흩어져 돌아갑니다.
흙으로, 물로, 불기운으로, 바람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그 육신을 움직이던 주인공, 영혼은
어느 곳에, 무엇으로 계십니까?

일락서산 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입니다.
해가 서산에 지니 달은 동녘에 뜹니다.
지는 해와 같이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의 고결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노무현 영가시여!
당신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원망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불가(佛家)의 소신공양(燒身供養)처럼
온몸을 던져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뜻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나아갔던 당당함,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몸을 던졌던 대원력 보살행,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사람답게 사는 평등세상의 꿈,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던
발걸음...
그 어느 것 하나도 잊지 않겠습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밝은 달 비추듯이
당신의 참뜻은 천강에 달이 비추듯 우리 가슴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떠나시는 길,
이천만 불자의 정성을 모아서 반야심경 한 편을
올리겠습니다.

본지 외에 어떤 사람이 서슬 퍼런 이 시대에 감히 이런 말을 권력과 국민 앞에 내뱉을 수 있더냐. 꽃 나비 춤추는 극락에서 행복하소서 운운하는 가소로운 웅얼거림을 예상했던 이들에게 명진의 이런 일갈은 한줄기 단비와도 같은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터.

그의 이런 행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억하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봉은사 앞에는 이후 아래와 같은 현수막이 걸렸다.

그렇다. 위의 축원문과 마찬가지로 그는 단지 고인의 죽음을 수많은 망자 중 하나를 대하는 승려로서 애석해만 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중수부 검사들의 봉은사 출입을 거절함으로써 그는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몬 정권의 시녀에 대해 일종의 파문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점잖은 사찰에서 내건 이 플래카드의 그 문장 끝에는 (잘 보면) 느낌표까지 찍혀 있다. 이는 불순한 세상에 내뱉는 명진 스님의 뜨거운 사자후인 것이다.

아마 이때까지만 해도 음, 이 스님이 상당히 정치적이군 하고 넘어갔던 분덜이 있을 거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불교 홀대 정책으로 불교계가 열이 많이 받았구나 했던 분들도 꽤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의 계속되는 행보는 절대 그게 다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주지라지만 보수 신도들이 많은 봉은사에서 그의 이런 모습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 없다. 기도 중인 스님이 왜 정치적인 일에 관여하느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그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정부의 불교 차별에 대해 20만명의 불자가 서울광장에 모여 항의 집회를 했다. 자기들이 당한 불이익에 대해선 그렇게 분노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의 약자들이 당한 일에 대해선 정치적인 일이라며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또 왜 진보 편만 드느냐는 지적에 대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켜야 할 전통의 가치를 지키는 보수도 가치가 있다. 문제는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정직하냐, 정직하지 않느냐에 있다.

또 며칠 전 기도가 끝나기 직전, 사실상 감옥살이나 다름 없는 천일기도 중의 심정을 토로하는 인터뷰를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광우병 촛불 집회에 대해) 촛불과 재협상을 통해 건강 주권을 찾자는 외침이었다. (중략) 광화문 나가고 싶었다.

기도 중에도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조의금을 조금씩 보냈다. 과일 떡도 자주 보내서 위로했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어 용산참사 현장에 가야겠다.

용선참사 수사기록 1만여쪽 가운데 3천쪽을 감추는 것은 앞으로 이 정권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바른 검찰상이 요구된다. 천성관 내정자를 봐라(중략). 1분 뒤에 드러날 거짓말을 하고 있다(중략).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적용한 혐의를 천성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MB는 피 묻은 손으로 화해의 손을 내밀면 안 된다. 허언필망(虛言必亡 : 거짓된 말을 하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 이다.

씨파... 이것이야말로 사회의 큰 어른에게서 우리가 듣고 싶었던 바로 그 말씀이 아닌가.

그리고, 당연한 소리지만 스님의 이런 마음은 언론을 통한 말로만 표현된 것이 아니다. 천일기도가 끝나자마자 그는 실제로 지난 30일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어 순천향병원의 빈소와 한강로의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그는 대 봉은사 23대 주지로서의 체면도 잊은 채 슬픔의 뚝뚝 눈물을 줄줄 흘렸다. 천일기도의 결과 어떤 희로애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얻었을 법도 한데, 아니었다.

하지만 과연 불교가 그런 것이었던가.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 맘만 편하면 그만인 의미에서의 부동심을 얻는 게 부처가 되는 거라면, 차라리 영겁의 세월 후 개과천선의 여지라도 남아 있을 나찰이 되는 게 낫다.

또 이 자리에서 그는 "천일기도 끝에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설파해야 하는데 용산에 와보니 도저히 그게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가 죄가 많은 것 같다" 고 분개하면서 이명박 정권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정권,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 이라며 오만한 정권에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천일기도 기간 동안 시주금 등을 모아 스스로 만든 물경 1억 원을 유가족에 위로금으로 전달하고 불자의 몸으로 고 이상림씨의 부인을 한동안 말없이 안아주기까지 했다고 하니, 그의 이런 용기 있고 진정 어린 행보 앞에서 사특한 무리들의 잡소리나 시시한 형식과 체면 따위는 이미 아무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 세상에 나온 스님은 9월 3일 강원도의 선방으로 가서 다시 두 달간 참선할 계획이란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으로 빠진 천일기도 중 하루를 보충하는 결제를 하기 위해서다. 단 하루를, 빠질만한 충분한 명분이 있었던 것을, 그것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산간 오지에서의 60일의 참선으로 갚겠다는 대찰 주지 명진의 이런 모습은 그가 어떤 맘가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60일은커녕 60년, 600년간 치러야 할 엄청난 죄과를 단 하루로 무마하려고 하는 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말이다.


그의 이런 모든 깨달음과 용기는 부처 본인이 그러했듯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어머니는 여섯 살 때 자살했고 3개월 후 재혼한 아버지도 20대 때 세상을 떠났다. 유일한 혈육 동생도 군대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진짜 슬퍼봤소? (중략) 밥을 먹다가도 울고, 잠을 자다가도 울컥 울음이 쏟아져 이불을 적시는 것이오."

그 슬픔과 고통을 견디다 못해, 피하기 보다는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승려의 길을 택했을 명진. 그러나 그는 이미 30년 전 화계사에서 춘성 선사가 열반했을 때 춘성의 애창곡 나그네 설움을 선창한 후 상가를 노래자랑과 춤판으로 만들 정도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이후 한 보살(여신도)이 그의 호방하고도 깊은 모습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며 매달리자, 죽은 동생 묘지에 데려가 동생을 살려내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고 조용히 말한다. 이로써 남녀의 사랑보다 훨씬 깊은 삶과 죽음의 화두를 얻은 여신도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간 일은 전설적인 일화로 남아 있다.

그가 진짜인 것은 아래와 같은 그의 말에도 담겨 있다.

"부대사(497-569)는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고 했는데 나는 밤마다 망상으로 잠이 들고, 아침마다 망상과 함께 일어난다오"

소위 깨달은 척, 진리를 아는 척 떠들어대는 일부 승려나 목사 등과 비교했을 때 이 얼마나 솔직하고 털털한 말씀이냐. 이런 양반이 봉은사의 주지가 된 것은 어쩌면 노무현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은 열라 파격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만큼 과거의 행적만큼이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됨은 말할 것도 없다.

짧은 이 지면에 스님의 일대기나 행적을 몽땅 다 쓸 수는 없는 일이니 이 정도 하자. 대신 명진 스님의 주옥 같은 말씀을 아래에 일부 소개했으니 열분들 스스로 그 통쾌무비함은 물론, 때로 본지에 버금가는 엽기적 언변을 즐기시길 바란다.

●(중수부 검사 출입금지 현수막에 대해) 남의 통화까지 엿듣고, 메일까지 공개해 남의 생각까지 통제하려 드는 그들에게 잘못 보여 좋을 것이 없겠지만, 권력의 주구가 되어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그들도 남에게 당하는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라고 그랬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은 모조리 고소고발해서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힘 있는 사람들은 법망을 다 피해가게 하는 것. 그게 정상적인 법치인가요? 저는 천성관 검찰총장 같은 사람, 뇌물죄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해야 존경받고 무섭고 그런 거지, 힘 있는 사람들 다 빠져나가는 법이 무슨 법입니까. 깡패세계와 같은 것 아니에요?

●단풍놀이, 물놀이 가자는 말이 있습니다. 기차놀이 한다고 해서 애들이 허리띠에 새끼줄을 매서 칙칙폭폭 다니는 놀이가 있습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문동 재래시장에 가서 뻥튀기도 하나 들고 어묵 들고 다니는 것이 서민놀이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민놀이.

●시아버지는 시위하는 망루에 올라가 있다가 불에 타죽고 자기 남편은 과격시위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여인도 있습니다. 이것 어떻게 할 겁니까. 이런 문제는 국가가 해결 안 합니까? 서민정치를 한다면 용산 현장에 가서 그 사람들을 달래고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럼 모르는 배부른 돼지들이 활개칩니다.

●그 동안 불교가 권력 앞에 비루했습니다. 잘못된 것은 지적해서 고쳐야 합니다. 봉은사가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가사 벗고 산문 떠나는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한국불교 문제점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불교는 선종으로 봅니다. 그런데 과연 선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지금은 제사종, 기도종, 관광종, 입장료종입니다.

● (천일기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천일기도는 쇼입니다. 쇼를 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겁니다. 좋은 모습 보이면 따라올 것입니다. 불교미래 밝히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물론 나는 명진 스님과 일면식은 물론 어떠한 간접적인 관계조차 없으며, 심지어 불교도도 아니다. 그저 아직 이 땅에 우리가 뫼시고 사표로 삼아야 할 어른, 행동하는 양심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여러분께 실감나게 알려 드리고 희망을 드리고 싶다.

비록 바보와 인동초는 떠났어도, 멋진 인물들이 다 죽은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그들의 삶을 알고 배워, 부족한 우리도 나중엔 이렇게 멋진 사람이 함 되어 보자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아래는 덤이다. 천일 기도를 마친 명진 스님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인데, 이 글에서 소개한 스님의 주요 행적이나 정권에 대한 죽비같은 꾸짖음의 말씀 등 핵심은 몽땅 빠뜨린 채 신변잡기성 중얼거림과 봉은사 신도 및 예산 확장 관련 잡담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냥 오랜만에, 얘들 이런 애들이라는 거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27/2009082702089.html

“병역은 기피할 수 있으나 진실은 기피할 수 없다.”
[133호] 2010년 04월 05일 (월) 10:31:58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3월25일 저녁 <시사IN>과인터뷰에 응한 봉은사 명진 주지스님은 “불교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요”라며 한숨을 내쉬면서 말문을 열었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의 만남이 왜 부적절했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 문화재 가운데 불교 관련 문화재가 60%나 됩니다. 사찰마다 문화재를 보호, 수리하는 데 정부 예산을 얻어 써야 해요. 예산은 사실상 권력자 손에 달려 있어서 종단이 어느 정도 정부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어요. 그래서 그날(지난해 11월13일)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만나 식사하면서 템플스테이예산 같은 것을 지원 요청했다는데, 관행적인 일로 이해할 수 있고, 그걸 야합이라 보지는 않아요. 문제는 그 자리에서 집권당 원내대표가 주지 인사 문제를 언급했다는 게 불교계를 깔보는 것이고 굉장히 불쾌해할 일이지요. 더욱이 안 원내대표가 ‘좌파 주지’를 내보내라고 했다는데 그는 병역기피자로서 좌파 우파 따지고 공격할 기본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시사IN 안희태
인터뷰 내내 곧은 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명진 스님
안상수 원내대표가 그런 말할 자격조차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내가 베트남전에 참전할 당시 안상수 대표는 속칭 ‘군 도바리’(병역을 피해 다니던 일) 치던 사람입니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탈세와 병역기피를 한 사람은 국가 지도자 되면 안 돼요. 옛날 한국전쟁 때도 전선의 병사들이 오죽했으면 ‘빽! 빽!’하고 죽어갔다(빽 없는 사람만 총알받이로 나간다는 뜻)는 웃지 못할 말이 나돌았겠어요. 그만큼 우익을 자처하는 지도층 가운데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많은 현실을 개탄해서 나온 말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로 들어앉아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식으로 말하면 ‘국격’의 문제예요.

현 정부 지도층 전반에 그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나요.

이명박 대통령도 그래요. 경제만 잘되면 국격이 높아질 것처럼 말하지만 지구상에는 가난해도 도덕적·정신적 가치를 높이 여기며 행복하게 사는 그런 국민과 국가도 있는 법이고, 대부분 일정 정도 부가 축적되면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국가로 나아가면서 지구촌에 서로 공존하는 것 아닙니까.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 수행자의 활동을 ‘좌파’라고 몰아붙이면 그것은 부처님 전에 벌 받을 말이지요. 이 정부 들어 물질 가치만을 최고로 치니까 도덕적 가치는 없어지고 있어요. 대통령부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그러면서 어떻게 국격을 높이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 돼요. 약속 같은 건 언제든지 뒤집어버려도 종국에 배만 부르면 된다는 건 돼지나 하는 짓이지 철학적 성찰을 하는 인간이 할 짓은 아니잖아요.

안상수 대표는 끝내 명진 스님을 모른다고 주장하는데요.
안상수씨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차라리 처음부터 ‘봉은사 주지가 대통령을 자꾸 비판해서 듣기 거북하니 원장스님이 좀 말려주십시오’라고 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했을 겁니다. 이번 일은 어떻게 보면 안상수 대표의 거짓말로 비롯되어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연주암에서 내가 11년 간 선원장 하면서 10여 차례나 만난 사람이 안상수씨예요. 그런 나를 한 번도 못 본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계속 시치미를 뗀다? 그런 사람이 집권당 원내대표라는 것은 나라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자기 입장 곤란하다고 아는 사람도 모른다고 거짓말해버리는 이런 정치인은 기본적 도의도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나라를 운영하는 지도층이 별거 아닌 것부터 거짓말하는 것에 익숙하니 거짓말이 상습이 된 거예요.

총무원과 안상수 대표 모두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원장스님이 불교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좌파 주지 내보내라고 한 것이 압력이 아니고 뭔가요. ‘봉은사 주지는 반드시 짤라라’ 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해야만 압력인가요. 안상수씨가 이제 와서 농담 비슷하게 한 말이라고 발을 뺀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그럴수록 우리 종단 체면을 우습게 만드는 짓입니다. (나를 열 번이나 만나고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머리도 나쁜 사람이 계속 거짓말을 하려다보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꼴이지요.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천일기도한 사람을 두고 안상수가 좌파 주지 운운하며 나가라는데 부처님 전에 벌 받은 거라 생각하고 직을 내놓아야 합니다. 직을 놓고 쉬는 것도 그가 지은 업을 닦는 길이지요.

안상수 대표의 외압 발언을 확인한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은 사전에 조율한 것인가요.
봉은사 직영사찰 결정 직후 내가 외압을 공개 거론하니까 주변에서 법률자문을 하는 사람들이 ‘현장 목격자인 김영국 거사를 불러 다시 녹취라도 뜹시다’라고 권했어요. 나는 “그것은 수행자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수행자는 불자를 믿어야 한다. 만일 김영국 거사가 곤란해서 아니라고 발을 빼더라도 그것은 다 내 업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라고 했어요. 김영국 거사가 고마운 것은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나에게 귀띔해준 사안이었는데도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오자 용기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안상수 대표가 자승 원장스님 앞에서 ‘좌파 주지 교체’ 운운하며 압력을 넣는 것을 지켜보면서 김 거사는 불자로서 충격을 받았지만 한나라당 당원이기에 고민하다가 ‘자승 원장스님이 곤란한 내용이니까 그냥 알고만 계십시오’ 하고 내게 말해준 내용이거든요.
ⓒ시사IN 안희태
명진 스님은 "김영국 거사가 한나라당 당원인데도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오자 용기를 내줬다"라고 말했다.
어제 수경 스님과 도법 스님이 봉은사를 찾았는데 무슨 말이 오갔나요.

두 분 스님은 봉은사 사안이 커지다보니 수습 좀 해보자는 차원으로, 봉은사와 총무원 양측 의견을 좁혀보자고 온 겁니다. 나는 그분들께 ‘이 상황에서 무조건 좁힌다고 될 일이 아니니 이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밝힌 뒤 정도로 원위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나랑 자승 원장스님이랑 봉은사 법당 부처님 전에 함께 가서 참회하면 다 해결된다’고 말씀드렸어요. 총무원장 스님이 앞으로 봉은사 사부대중과 협의·화합하면서 일을 처리해나가겠다고 하면 되는 일입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이 봉은사 직영 지정에 외압은 없었다며 명진 스님을 종법 위반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안상수 대표가 자승 원장 앞에서 불교를 능욕한 말을 한 데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종회 표결 과정에 외압이 없었다는 주장만 하는 것을 보고 한마디로 어이가 없습니다. 내부 분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비칠까봐 여기서 더는 말하지 않겠지만 종회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지요.”

불교 단체들이 연합해 봉은사 직영 지정 파문을 공론의 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수용하십니까.

내 생각도 그래요. 총무원, 중앙종회, 중앙신도회, 재가불자연대, 봉은사 신도회 등이 한자리에 모여서 직영을 왜 해야 하고, 무슨 이점이 있는지, 직영화하지 않고 이대로 놔두면 뭐가 잘못되는 것인지에 대해 공론화해보자는 겁니다.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스님이 ‘봉은사가 모범 사찰이기 때문에 직영화했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다른 절은 불량 사찰인지, 또 도선사와 봉은사를 같이 직영사찰로 하려고 했다가 도선사를 뺀 것도 거기는 불량 사찰이어서 그런 것인지 등 모든 궁금증을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40여 분의 인터뷰가 끝나고 저녁 노을 진 봉은사 앞마당으로 나선 취재진을 배웅하던 명진 스님이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강조해달라고 했다. “병역은 기피할 수 있으나 부처님 법에 의지한 진실은 기피할 수 없다.”

팍스로마나와 팍스아메리카나

이상현(세종대학교 명예교수)

1. 서론

1) 오늘의 세계를 팍스로마나를 원용하여 팍스아메리카나의 세계라 한다.
오늘날 말하는 지구촌 시대라는 말은 달리 말하면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라는 말이다. 그러면 팍스아메리카나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속에 포함된 세계사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를 우리는 팍스로마나시대를 이해함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과연 역사는 반복되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구체적 사실 사건이 동일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나, 커다란 형태에 있어서 유사성은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팍스로마나와 팍스아메리카나는 동일사항의 반복은 아니지만 유사상황의 반복이란 점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라 해야 할 아놀드 토인비는 <A Study of History>를 써서 도전에 대한 응전, 창조적 소수자와 지배적 소수자, 역사의 영화의 과정 석화의 과정, Universal State와 Universal Religion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역사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설명하고 서구세계의 위기를 예고하고 아울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장하였는데, 여기서 모델로 삼은 것은 전적으로 로마사의 흥망성쇠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토인비에 따르면, 세계사는 여러 개(26개) 문화-문명의 흥망성쇠과정을 유기체적 단자로 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인데 그 문화-문명은 각각 하나의 단위체로서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은 인간이 주변의 적당한 환경의 도전에 응전하여 문화를 일으키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당시에 나타난 창조적 소수자들의 역할이다. 창조적 소수자들이란 영적인 지도력을 갖춘 인물들로 대중을 이끌어 문화를 창출한다. 이렇게 시작된 문화는 발전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처럼 문화가 발전 성장하는 단계를 역사의 영화의 과정이라 한다.
우선 이 영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적당한 환경의 도전이 있어야 한다. 적당한 도전이란 지나치게 열악하지도 지나치게 안온하지도 않은 환경을 말한다. 에스키모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선 문화라는 생명체의 씨가 싹을 틔울 수가 없다. 태평양 폴리네시아 같은 섬들에선 문화를 일으킬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탈리아반도와 같은 자연환경은 로마와 같은 제국을 형성할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을 지닌 곳이었다. 초기 로마는 농경지에 에트루리아라는 작은 왕국의 씨알이 떨어지고 그것은 군사적인 직업을 가진 창조적 소수자들에 의해서 발전하였다.
먼저 주변의 여러 종족들을 흡수-통합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나아가서 당시의 강적으로 지중해를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를 포에니전쟁을 통해서 정복하고 이어서 지중해 주변과 과거 알렉산더 대왕이 점거하였던 모든 지역을 점거하여 이른바 로마제국을 이루었다. 이 기간에 창조적 소수자로서 카토라든가 대-소 스키피오와 같은 인물들이 출현하였고, 나아가서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와 같은 인물들이 출현하였다.
그 결과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 즉 로마의 황제로 군림하면서 로마는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지고 더 이상 전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이른바 팍스로마나 200년의 평화시기가 도래하였다. 토인비의 용어로 말하자면 보편국가(Universal State)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로마는 서서히 붕괴의 과정을 겪게 된다. 먼저 오랜 평화의 시기는 로마인을 사치방종 나태와 타락으로 몰아갔다. 여기에 로마의 지도자들은 초기 영화과정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지배적 소수자들이었다. 그들은 로마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가지 못하고, 스스로 귀족계급이라는 신분적 특권에 자만하여 비생산적인 전쟁놀이를 위해 콜로세움을 짓고, 폼페이시가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은 음란과 사치 방종에 탐닉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낭비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플레비안이라 하는 당시 서민계층에 감당하기 어려운 세금을 물리고 나아가서는 이를 중산층에게 까지 확장하였다.
여기서 로마제국은 기독교라는 내적프롤레타리아와 게르만의 이동이라는 외적 프롤레타리아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그리나 이미 로마에는 이러한 도전을 이겨낼 수 있는 창조적 소수자는 없고 로마의 역사는 석화의 과정을 걸어야 했다. 그 결과 로마제국은 붕괴-해체의 과정을 걸어야 했다.
다행하게도 로마는 문화사적으로 큰 역할을 하였다. 로마가 성립되기 이전의 모든 문화들을 받아들여 이른바 고대문명의 호수가 되어있었다. 신생 종교인 기독교는 이러한 고대문화를 통합 융화시켜서 보편종교로 발전하게 되었고, 로마가 멸망한 뒤 서구세계는 보편종교인 기독교에 의해서 구제되어 갔다.
팍스아메리카나는 이러한 로마사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 우선 아메리카는 로마가 그리스문명의 이전으로 시작 되었듯이 서구문명의 이전으로 비롯되었다. 마치 그리스의 상업적인 식민자들이 로마로 몰려들어 문화를 전수하였듯이 콜럼버스의 발견이후 서구의 탐험가들과 이민자들은 아메리카대륙을 개척하였다. 그중 영국의 앵글로 색슨은 메이 풀라우어 호로 상징되는 식민을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주변 인디언들을 정복-추방하고 영역을 넓혀 드디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석권하는데 성공하였다.
다시 이들은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세계의 초강자로 군림하고 그로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중동전쟁, 페만사태, 이락전쟁 등을 통하여 세계지배권을 확립하더니 드디어 1980년대 구소련과 사회주의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전 세계에 적대자가 없는 이른바 팍스아메리카나를 이루었다. 한마디로 지금 세계는 미국에 의한 보편국가(Universal State)가 된 것이다.


2) 이 과정에서 두 나라에서는 자본주의적 대규모 산업사회가 주도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로마는 포에니 전쟁으로 지중해를 하나의 호수로 하는 전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전쟁을 통해서, 그리고 패권을 장악한 뒤에도 소규모의 국지전을 통하여 노예 노동력을 확보해서 라티푼디움이라는 대규모 토지사유제도를 만들고 그것을 근간으로 하여 귀족의 족벌과 군벌을 겸하는 재벌의 출현을 보았다. 이들 재벌과 군벌들은 로마 본국뿐만 아니라 그들에 의해서 정복된 전 세계 각국에 일종의 플랜트, 즉 식민지를 만들고 지배와 생산-착취를 자행하였다. 여기서 세계 각국은 로마제국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체계 속에서 살아야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세계대전을 통하여 강대한 자본축적을 이루었고, 그들이 가는 곳곳에서 석유 에너지를 확보하여 대규모의 공장체제를 이룩하고, 이것을 근간으로 하여 대재벌의 출현을 보았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하여 플랜트를 세우고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힘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체제하에서 지금 전 세계인들은 초국가적 재벌 회사의 회사원이나 노동자로 고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모든 사람은 영어를 배우고 미국을 원점으로 하는 교통통신망 속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3) 팍스로마나와 팍스아메리카나의 유사성은 정치 경제보다도 문화에서 더욱 뚜렷 하다.
팍스 아메리카나와 팍스로마나는 세계질서를 둘러싼 그 정치적 의미나 극도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유사성도 중요하지만, 그 초입에 카이사르의 피살과 클레오파트라의 염문과 케네디의 피살과 그 부인 재크리느 여사의 러브스토리와의 유사성뿐 아니라, 철학이나 문학 등의 문화 일반에 있어서도 매우 유사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로마는 전통적인 문화나 종교가 없는 나라였다. 로마는 문화적으로 그리스의 전통을 무조건 흡수하는 입장이었다. 신화는 그리스의 신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이름만 라틴어로 발음하는 정도였고, 철학도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헬레니즘 시대에 스토아철학과 에피쿠로스철학 네오플라토니즘으로 변질된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역사학도 그리스의 폴리비오스의 역사학을 그대로 수용하는 입장이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유럽의 기독교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철학도 유럽의 근대 철학인 계몽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여 민주주의의 이념으로 삼았다. 한마디로 로마와 미국은 자체적인 문화전통은 없고 각각 그리스와 유럽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면서도, 로마와 미국은 각각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세력이 세계화되어 가면서 그리스나 유럽의 전통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세계각지의 전통과 문화를 통합-흡수하여, 세계문화의 호수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로마는 멀리 인도의 불교나 이스라엘의 유대교,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등과 그에 수반된 각종의 문화를 받아들였고, 아메리카는 불교는 물론 중국의 유교, 중동의 이슬람교, 인도의 힌두교까지도 수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로마와 미국의 특징은 거칠 것이 없는 자유의 천지다.
이러한 자유주의로 해서, 팍스로마나의 세계에서는 코즈모폴리턴이라는 세계주의가 세계인의 하나 됨을 유도하였고, 팍스아메리카나에서는 Globalism의 이상이 세계인을 하나로 통합해가고 있다. 세계인이라 함은 실제에 있어서 국가의식도 민족의식도 소멸되고 오로지 세계인으로서의 자기만이 존재하게 됨을 의미하며, 그 결과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나아가서 이기주의만이 남게 된다.

4) 여기서 우리는 팍스로마나의 후속 과정을 보면서 팍스아메리카나의 미래를 추적 해볼 수 있다.
하나는 비관적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적 전망이다. 정치적 평화와 경제적 풍요는 인간 정신을 나태타락, 사치방종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토인비의 말대로 내적 프롤레타리아가 되어 사회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토인비의 이론을 따르면, 사회가 발전하려면 창조적 소수자의 창조적 역할과 기능이 요구되는데, 이처럼 평화와 풍요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창조적 소수자의 등장은 불가능하며 대신에 사회적 지도자들은 지배적 소수자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팍스 로마나 시대나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엔 뚜렷한 창조적 소수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 이후 로마에는 네로와 같은 폭군이나 명상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같은 인물의 이름은 있어도 창조적인 소수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은 태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에도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전후해서는 워싱턴 해밀턴 애덤스 웹스터 프랭클린 제퍼슨 그리고 링컨과 같은 인물들이 태어났고, 미국이 세계 초강국으로 등장할 당시 루즈벨트나 케네디와 같은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 뒤에는 그에 상응할만한 인물들이 출현하지 않았다. 아니, 사회적 시스템 자체가 이제는 영웅적 인물의 출현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시스템 속에서는 대중들은 내적 프롤레타리아로 둔갑하는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미래적 소망은 희박해지고,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안주하면서 감각적인 향락에 몸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제생활은 빈익빈 부익부의 불평등의 괴리현상을 조장하여 ‘있는 자’에 대한 ‘없는 자’의 저항의식이 점차 고양되어 사회의 분열을 촉진시킨다.
여기서 정치계에선 정치다운 정치는 사라지고 우매한 대중을 선동하여 패거리를 만들어내는 선동정치만이 판을 치게 된다. 여기에 주효하는 것이 대중언론매체이다. 언론으로서 사회적 사명은 뒤로 한 채,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발행부수와 시청자수에만 매달려, 내용도 없는 선정적인 문구와 내용만 되풀이하며 대중선동에 앞장을 서게 된다. 그리하여 정치가들과 더불어 사회를 분열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악역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정신적 가치가 실종된 사회에서 윤리도덕 개념이 살아 있을 수는 없다. ‘없는 자’는 생존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비탄에 빠져 시름을 하는 동안, ‘있는 자’들은 쓰고 남는 재화를 처분하기 힘들어 사치와 낭비에 빠져 미래나 인생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나 성찰도 없이 시간을 낭비하다가 죽어간다.
팍스로마나시대의 귀족들이 콜로세움에 몰려들어 검투사들의 잔인한 살인행위에 환호를 외치며 즐거워하였듯이 팍스아메리카나의 유산자, 새로운 귀족층들은 축구경기장 야구장으로 몰려들어 그 열기 속에 자신의 존재를 묻던가, 골프채를 들고 세계를 휘졌다가 화려한 호텔 카지노에 몸을 던진 채 드릴을 만끽하다가 잠에 곯아떨어지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문제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토인비에 앞서서 슈펭글러가 <서구의 몰락>에서 예언한 바, 몰락하는 사회의 참상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슈펭글러는 토인비의 보편국가에 해당하는 세계도시, 즉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를 이야기하였다. 이 도시는 문화를 자승자박하여 죽어버린다. 소수의 세계도시가 농촌을 지배하고 착취하여 고갈시킨다. 이 도시에서 인간은 지적 유목민이 된다. 창조력을 상실한다. 예술가와 철학자, 그리고 시인을 불필요한 존재로 생각한다. 대도시인은 기계의 노예가 된다. 민주주의는 자의적 전제로 변한다. 신문(메스 콤)과 대중잡지는 민중의 정신생활로부터 책을 추방한다. 그리하여 민중으로 하여금 되도록 자아의식을 갖지 못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선택을 불가능하게 한다. 드디어 민중은 한 가지 신문만을 읽게 된다. 이 신문은 아침부터 밤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주문을 외운다. 이 때문에 진지한 책은 망각의 세계로 보내지고 신문은 지배자가 필요로 하는 책은 추천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책은 살육한다.
이러한 발전하는 것은 발전하는 것은 극도로 음란해진 음주문화이고 자연을 훼손하고 들어선 러브호텔의 섹스산업이다. 전국 방방곡곡에는 화려한 목욕탕시설과 창녀촌으로 가득 찬다. 이러한 에피쿠로스주의에 탐닉하여 즐기고 즐기다가, 그마저도 지쳐버린 사람들은 허무주의에 빠져 자살사이트로 몰려들고, 생명을 건 스피드에 몸을 맡긴 폭주족들은 거리를 어지럽힌다. 이에 따라 인간 존중사상은 땅에 떨어지게 되어 출산을 거부하고, 유아살해 및 방기가 비일비재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인구가 급격한 속도로 감소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자연도 이에 노하여 팍스로마나 시대의 베스비오스 화산이 폭발하여 화산재가 폼페이를 덮치듯, 세계 곳곳에선 강도 높은 지진과 홍수와 산불이 일어나고 쯔나미 현상마저 발생하여 수백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비극이 현출되고 있다. 그리고 극지의 빙하가 녹아들어 바다의 수면이 높아져 인류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5) 그러나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 했던가?
이 같은 파괴적이고 말세적인 사회현상은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여는 조짐일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팍스로마나의 결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계의 전개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팍스로마나의 결실로 이루어진 세계문화의 통합은 그 융합의 결실로 기독교라고 하는 세계적 보편종교의 출현을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를 참고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놀드 토인비는 현대문명의 위기를 예언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편종교의 출현을 기대하였다.
그랬다! 로마는 그 이전 시대에 창조된 범인류적 문화의 호수였다. 위에서 언급하대로 자체로는 아무런 문화적 전통을 지니지 않았기에 다른 모든 문화를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스의 철학, 헤브라이의 역사, 페르시아의 종교, 불교의 의식, 스토아의 세계주의, 바빌로니아의 법률사상, 이집트의 과학, 등등 모든 문화의 물줄기는 로마라는 호수로 흘러들었다. 로마가 정치 경제적으로 건전하였을 때, 이 문화들은 단순히 혼합의 형태로 존재하여 있었다. 그러던 것이 팍스로마나의 부산물로 사회가 피폐되면서 이들은 기독교라는 보편종교로 융합화의 과정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로마제국을 붕괴시키는 내적 프롤레타리아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라틴계 이외의 민족들의 변화와 이동이었다. 로마인들의 정복의 대상이었던 알프스 이북의 게르마니아 인들과 슬라브인들은 로마나 시대에 자극을 받아 로마문명권 안으로 이전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로마의 문명을 찬양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무리들이, 다음엔 정복된 노예의 신분으로, 그 다음엔 로마의 국경을 수비하기 위한 용병의 자격으로 로마로 이주하다가 드디어는 부족들이 무력을 앞세워 로마로 진군해 들어 왔다. 이른바 게르만 이동이다. 이렇게 이동한 게르만들은 로마에서 발생한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기독교의 십자가를 앞세우고 유럽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이른바 중세 게르만의 기독교 세계의 전개다.
팍스아메리카나 세계엔 아직 새로운 보편종교의 출현은 있지 않다. 있다 하더라도 아직은 의미가 애매하다. 그러나 세계 모든 곳에서 개별적으로 발전한 문화들이 아메리카로 몰려 들고 있는 현상은 로마와 닮았다. 미국의 전통적인 철학이나 종교나 문화는 없어도 미국엔 세계 모든 철학과 종교와 문화가 자유롭게 번성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이것들이 융합화의 단계에 이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들이 융합되어 새로운 보편종교로 등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점 더 많은 고난과 고뇌의 과정을 거쳐야 될지도 모른다.
허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게르만이 흥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세력 앞에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있었지만 이제는 어께를 거눈 자세로 서 있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미국으로서 근접하기 어려운 적성국이었지만 이제는 협력자의 자리에 서서 서로 키 재기를 하는 수준으로 변모하였다. 인도라고 하는 나라도 중국보다 좀 거리가 멀어서였을까 좀 시간적으로 지체는 하였지만, 이제는 팍스아메리카나 세계에서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실제적으로 하나로 가고 있으며 여기서 불평등은 없다. 마치 중세 유럽의 봉건국가들이 각각 크기나 기능과 특징에 있어서는 다르지만 모두가 하느님의 세계의 일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생존하였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느 포스트모던 학자가 말했듯이 이제 세계사는 새로운 중세세계로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새로운 보편종교에 가까운 정신적 세계의 조성인데, 이것은 정치나 경제나 과학의 힘과는 별도로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원리, 그리고 행복의 조건, 영혼의 존귀함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문제---이러한 정신세계를 새롭게 열어갈 자는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가? 한마디로 팍스 로마나 시대엔 사도 바울이 헤브라이에서 나왔는데 팍스아메리카나의 사도바울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분명한 것은 기독교의 신은 니체가 선언했듯이 이미 죽었다. 이제 새로운 신이 탄생하여야 하는데 그 신은 어떠한 신일까? 그리고 그 신은 어디에서 탄생할 것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 경제를 가늠하는 세계사의 판도가 서구세계에서 동방세계로 이행해 오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신도 기독교적인 신이 아니라, 기독교적 신을 포함한 인도와 중국 이슬람의 신들을 모두 포함한 보편적인 신이 출현해야 할 것이며 이를 신앙하는 보편적 종교가 등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인 신과 보편적인 종교는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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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을 잘하는 방법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어린왕자 입니다

그립을 꽉잡고, 퍼터를 아주 빨리 왕복 진자운동을 계속해 보세요. 머리와 히프를 꽉 잡아놓고 허리만 꼬면서요. 어깨로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안됩니다. 머리 잡아 놓고 앞가슴만 움직여 퍼터를 황복 진자운동을 무지 빨리하면 퍼터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손목과 팔을 움직일 수가 없어지면서 몸통의 어떤 근육이 움직여 지는지 느끼게 됩니다. 느끼면 스로우 다운하여 정말 퍼팅 리듬처럼 진자 운동을 해보세요.
빨리 흔들면 손목도 못 움직이고 팔도 몸통에 붙어있고 따라서 퍼터 훼이스 각도가 전혀 변하지 않고 진자 운동이 됩니다.
이 퍼팅은 전 구간이 스트레이트로 움직입니다. 이 방법은 퍼팅 바이블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젠틀맨)

오늘은 퍼팅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퍼팅엔 프로가 없다"라는 말부터 할까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퍼팅을 잘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퍼팅만큼은 프로도 아마추어보다 못할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의 유일하게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수 있는 클럽입니다
물론 많은 연습과 훌륭한 감각이 있어야 겠지만요^^*

저두 내기골프(타당 천원짜리^^*)를 즐기는 사람이지만 어느정도 골프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특히 90대) 이 내기 없이는 재미없어 라운딩 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내기가 다 불건전하고 나쁜건 아니지만 이왕 내기를
했다면 돈을 따는게 좋겠죠?


90타 이상은 그날 티샷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고(드라이버 ob여부)
80타 이하는 거의 퍼팅 싸움이 됩니다. 그만큼 퍼팅이 중요하죠

잠시 더 얘기드리면 기준타수인 72타 중에 퍼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즉, 36펏이 기준입니다. 어떤 클럽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높죠
또한 여기서 점수를 줄일수 있는 확율이 가장 많다는 말입니다

퍼팅에 대해서만 하루종일 얘기해도 모자라겠지만
오늘은 퍼팅기술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죠
(퍼터의 종류와 그립 등등은 생략)

퍼팅 기법을 다루기 전에 먼져 궁극적인 목적이 뭔지 잠깐 얘기드릴께요


퍼팅에서 '방향'과 '거리' 맞추기 두가지중 어느것이 우선일까요?

방향이라고 대답하시면 아직 초보수준이시고
거리라고 대답하셨다면 중급이상의 실력자 입니다


퍼팅에 있어서 방향은 크게 빗나가지 않습니다
필드경험이 적다보니 브레이크 라인을 잘 못 읽어서 그렇지
클럽페이스가 향한 방향대로 거의 굴러 갑니다
(빗나가도 거리만 맞으면 거의 오케이 입니다)


하지만 거리는 안맞으면 결국 홀과는 상당한 거리로 벌어지고
퍼팅에서 점수를 잃게 됩니다
특히 내리막이나 오르막 라이에서는 더욱 중요하죠

퍼팅방법엔 두가지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때리는 타법 과 굴리는 타법이죠

(그림1)


왼쪽이 흔히 말하는 "시계추스윙" 즉 때리는 타법입니다


백스윙과 팔로스루 거리를 똑같이 맞추고 헤드무게에 따라 시계추처럼
흔들어주는 타법입니다. 이런 퍼팅은 헤드가 크고 무거운 퍼터가
잘 맞고 초보자들이 쉽게 할수있는 방법입니다


이 타법은 백스윙 크기(거리)로 퍼팅거리를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빠른그린이나 미세한 라이에서는 실제 잘 안들어 갑니다

반면 오른쪽 방법이 굴리는 타법, 즉 약간 밀어치는 타법입니다
백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가져가며(흔들림 초소화) 반대로 앞을
낮고 길게 밀어줍니다(가속도로 칩니다)


이 타법을 프로들은 많이 사용하구요 크고 무거운 헤드 보다 작고
가벼운 퍼터가 컨트롤하기에 적합합니다
약간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자칫 손치기를 할수 있지만
퍼팅감이 굉장히 민감하게 작용하여 어렵지만 성공율은 높습니다

퍼터의 종류에 따라 시계추 타법으로 할지, 굴리는 타법으로 할지를
정할수도 있지만 퍼팅은 개인마다 판이하므로 본인이 연습해 보시고
편한 방법을 선택하시길...

둘째 퍼터는 무조껀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림2)


그림처럼 퍼터가 백스윙이나 다운스윙때 흔들리면 공이 미세한
좌우스핀을 먹어 구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세째 퍼터는 무겁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무거운 퍼터는 초보자의 손장난을 방지해 주지만
대신 빠른그린이나 내리막 라이에서는 죽음입니다
공이 가속이 붙어 잘 멈추지 않습니다


반면 가벼운 퍼터는 약간 손목을 놀려주기 때문에 초보에겐 적합하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빠른그린이나 내리막 라이에서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내리막 라이에선 앞을 밀어주지 않고 공위치에서 멈춰버리면 됨)

pga선수들은 세계선수권 대회에 그린이 워낙 빠르다 보니 헤드가 큰
괴물같은 퍼터를 잘 사용 안하는 것입니다(참고)

마지막으로 퍼팅은 연습입니다
숏게임은 매일 최소 30분 이상 연습해서 3개월이 지나야 그 연습효과가
나타나고 3일만 안하면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퍼팅 연습매트 많이 파는데(대표적인게 싱글로)


그런 구멍뚫린 좁은 매트는 효과가 별루 없다고 하구요
(자꾸 연습하면 길이 생겨 실제 라이가 안먹고 그 길대로만 치면
다 들어간다고 합니다)


제일 좋은게 넓직한 매트(담요같은거 한 5만원 합니다)에
펜으로 지름 20cm 원을 그리고 2m 에서 무조껀 그 원안에 공을 넣는
연습만 하면 됩니다

그럼 실전 필살기 하나 알려드리고 마칠께요
공이 그린과 페어웨이 경계에 걸려 아래그림처럼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특히 공이 그린위에서 굴러다니면)

(그림3)


이때 퍼터로 치려해도 잔디에 방해를 받고 웨지로 치려고 해도
잔디가 끼기 때문에 정확하게 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땐 퍼터의 토우(머리부분)으로 그림처럼 퍼팅을 해보세요
잔디에 방해를 받지 않으며 의외로 쉽게 홀옆에 보낼수가 있습니다
(이런건 절대 넣는다 생각하지 말고 거리만 신경쓰시길)

이런것도 알고 있으면 나중에 한두타 줄일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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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의 향과 맛


내에게 이러한 차가 있는지?

내가 이러한 차를 품해보았는지?


蘭·荷·樟·桂·蔘·棗·栗·松,岩,淸·純·趣·濃·?·滑·回韻·陳·生·熟·甘·苦·?·燥·焦·焙·煙·油·?·夏·濕·腥·刺·


난초 향, 연꽃 향, 장뇌 향, 계피 향, 인삼 향, 대추 향, 밤 향, 솔 향, 바위 향, 맑은 맛, 순정한 맛, 우아한 맛, 짙은 맛, 부드러운 맛, 미끄러운 맛, 여운 맛, 묵은 맛, 날 맛(또는 생병 고유의 맛), 익은 맛(또는 숙병 고유의 맛), 단 맛, 쓴 맛, 떫은 맛, 마른 맛, 그을린 맛, 탄 맛, 연기 맛, 기름 맛, 곰팡이 맛, 고린내 맛, 텁텁한 맛, 비린 맛, 풋 맛, 쉰 맛, 물 맛, 목에 자극, 목이 매임.


차 맛


악퇴차 또는 숙병차

1.탕색 투명하며 위스키색이며 가끔 붉은 색이다.

2.달다.

3.비교적 떫지 않다.

4.하얀 곰팡이가 차의 내부에 골고루 퍼져 있다.

5.풀맛 청엽향이 살아있지 않거나 약하다.

6.신맛이 있다.


생차 청병 건창 차

1.탕색이 노랑색이며 투명하다.

2.풀맛 청엽향이 살아있다.

3.시원하다.

4.떨다.

5.쓰다.


보이차

1.묵직하다. 바디가 있다.

2.맛이 연속적이다.

3.목구멍에 잘 넘어 간다.


그리고

1.달다

2.순하고 매끄럽다.

3.순하고 깊다.

4.부드럽다.

5.활력이 있다.

6.뒷맛이 달다.

7.시원하다.

8.쓰고 떨고 시다.


피해야 하는 차맛

1.얼얼하다.

2.찌르는 느낌이 있다.

3.입이 마르다.

4.잡맛이 있다.

5.이상한 맛.

6.곰팡이 냄새

7.목이 잠기는 느낌이다.


단맛(甛)

단맛은 아이들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성년들도 매우 즐겨 하는 맛이다. 하지만 일반 단맛은 너무 달고 느끼하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면서도 먹기를 망설이게 한다. 그러나 찻물 중의 단맛은 청아하여 건강에 아무런 해도 없고 도리어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하였던 단맛에 대한 갈증을 만족시켜준다.

보이차는 잎이 큰 차로서 그 성분은 상대적으로 농후하고 충분하며, 장기적인 진화를 거쳐 쓴맛과 떫은맛은 점차 감소되었거나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오직 당분만이 찻잎에 남아있어 차를 우린 후, 서서히 그 맛을 방출함으로 단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극품 보이차는 우리는 시간이 길수록 단 맛이 더 농후하게 된다.

우리 보이차의 품미 애호가들은 오직 생차차청(生茶茶菁)으로 만든 보이차만이 순수하고 청아한 단맛을 느낄 수 있고 보이차를 대표하는 진정한 맛이라고 한다. 보이차의 단맛은 대부분 노수초목차청(老樹喬木茶菁)에서 오는 것이며, 생차(生茶)는 진화된 것이 제일 좋은 종류이고 단맛을 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종류이기도 하다.


쓴맛 (苦)

쓴맛은 차 원래의 맛으로서 고대에 차를 고차(苦茶)라고 불렀고 이미 인증을 받은 사실이다. 최초의 야생차는 너무 쓴 맛을 띄어 마시기 힘들었으나 장기간 배양으로 야생차에서 과도형 차수로 변화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재배형 차수로 성장하였다. 비록 이는 일련의 식물학의 변화과정이지만 품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비교적 관심이 있는 것은 마시기 힘들었던 쓴맛에서 점차적으로 변화되어 쓴맛이 감소되고 일반인들이 즐겨 마시는 최상품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보이차가 약간의 쓴맛이 있는 것은 보이차에 카페인이 함유되었기 때문이고 차가 정신을 맑게 하는 것도 인체의 신경계통을 흥분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연한 등급의 찻잎으로 만든 보이차는 전부 쓴맛을 조금씩 띄고 있다. 만약 연꽃향기가 있는 백침금연(白針金蓮)보이산차(普?散茶)나 현재 생산하는 비교적 고급적인 연한 보이차는 모두 일정한 쓴맛을 갖고 있다.


떫은 맛 (澁)

예전부터 떫지 않고 쓰지 않는 것은 차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6,70년 진화된 보이차는 쓰고 떫은맛을 찾을 수가 없다. 비록 쓰지도 떫지도 않지만 차의 기타 맛을 표현할 수 있기에 좋은 차라고 불린다. 보이차에는 입맛이 비교적 강한 양강성(陽剛性)보이와 입맛이 비교적 연한 음유성(陰柔性)보이가 있다. 이 두 종류의 선별은 모두 쓰고 떫은맛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일 구체적인 판단방법이다.

보이차를 만드는 대엽종은 녹차에 비해 맛이 농후하고 떫은맛이 강한다. 떫은맛은 보이차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입맛이 비교적 강한 품미가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운남 중부 즉 멍쿠우(猛庫)、멍퉁(猛弄)과 봉경(鳳慶)일대의 보이차가 모두 쓴 맛이 기본인 종류이다. 쓴맛과 떫은맛의 차를 우릴 때 그 기교와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주의해서 우리면 적당한 쓴맛을 즐길 수 있다.


신맛과 물맛 (酸 ? 水)

신맛과 물맛은 보이차의 안 좋은 맛으로서 보이명품에는 신맛과 물맛이 나타나지 않는다. 찻잎의 제작 불량 혹은 보관상의 문제는 모두 신맛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신맛을 띤 보이차는 매번 3~5번 우린 다음에야 신맛이 점차 감소된다. 신맛은 품미가들이 제일 싫어하는 맛이다. 이 맛은 질이 나쁜 차 제품임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찻잎의 제작에서 수분의 정도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여도 찻잎이 물맛을 띠게 된다. 그러나 보이차가 무엇 때문에 물맛을 띠는 지는 검증할만한 자료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현재 생산하는 발효를 경하게 진행한 보이차는 대부분이 물맛을 띠고 있다. 물맛은 사람들에게 신선하지 못한 감을 줌으로 품미 가들이 배척하는 맛이기도 하다.


무미(無味)

대다수의 보이차 품미 가들은 무미를 띈 보이차만이 최상품이라고 공인하고 있다. 이는 보관, 진화하는 시간과 관계되는데 백여 년이 지난 금과공차(金瓜貢茶)의 평을 보면 찻물이 색상을 띄었고 맛은 진화되어 싱겁다는 것이다. 무미의 맛은 아주 고상적인 선경인데 수백 종류의 차에서 유독 보이차 만이 이러한 경계를 갖고 있을 것이다.

돈이 그대에게 오도록 만들고 싶은가

그러면 사람이 먼저 그대에게 오도록 만들라

사람을 곁에 머무르게 만들수 없다면

어찌 돈을 곁에 머무르게 만들수 있겠는가 (이외수 글에서)

인생 100세 시대다. 과학의 진보가 가져다준 선물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끔찍한 비극이 될 수 있다. 운좋게 60세에 퇴직한다

해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적당한 경제력과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긴 세월이 신산(辛酸)의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과 건강을 가졌다고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다.

부와 지위가 정점에 있던 사람들조차 스스로 몰락하는 일을 우리는

최근 몇년 사이에도 적지 않게 보아 왔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생이 없다면,

누구든 고독의 만년을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

'우(友)테크'의 시대다.

재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을 만들고, 확장하고,

엮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

우리는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공부 잘하는 법,

돈 버는 법에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친구 사귀는 법은 등한시했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행복하게 사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 당신이 먼저 연락하라.

우테크는 재테크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로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점심 약속을 잡아라.

아니면 그 다음날 전화나 이메일로 먼저 연락하자.

# 기꺼이 총무를 맡아라.

평생 '갑(甲)'으로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퇴직하면

더 외롭게 지내는 것을 종종 본다.

항상 남들이 만나자고 하는약속만 골라서 만났기 때문이다.

날짜와 시간을 조율하고 장소를 예약하고 회비를 걷는 일은 성가시다.

그러나 귀찮은 일을 묵묵히 해낼 때 친구는 늘어난다.

# 남녀노소를 따지지 마라.

내가 아는 전직 장관 한 분은 요즘 젊은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영어회화를 함께 수강하는 20대의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문자메시지도 교환한다.

비결은 다음과 같다.

자기 나이보다 스무살 이상 적은 사람도 언제나

존댓말로 대할 것. 혼자서만 말하지 말 것.

교훈적인 이야기로 감동시키려 들지 말 것. 가끔 피자를 쏠 것.

# 매력을 유지하라.

항상 반짝반짝하게 잘 씻고 가능하면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어라.

동성끼리라도 매력을 느껴야 오래 간다.

후줄근한모습을 보면 내 인생도 함께 괴로워진다.

육체적 아름다움만 매력이 아니다.

끊임없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새로운 음악도 들어야 매력 있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

# '우테크'의 일순위 대상은 배우자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안에 원수가 산다면

그것은 가정이 아니라 지옥이다.

배우자를 영원한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우선 배우자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

혼자 자는 일도 삼갈 일이다.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도 모르면 큰일이다.

공동의관심사나 취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자기 취미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함께하는 취미를 만든답시고

등산하는 데 데리고 가서는

5시간 동안 부인에게 한 말이라고는

"빨리 와."뿐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사이가 더 나빠졌음은 물론이다.

# 우테크 10훈(訓):

1) 일일이 따지지 마라.

2) 이말 저말 옮기지 마라.

3) 삼삼오오 모여서 살아라.

4) 사생결단 내지 마라.

5) 오! 예스 하고 받아들여라.

6) 육체 접촉을 자주해라.

7) 7할만 이루면 만족해라.

8) 팔팔하게 움직여라.

9) 구구한 변명 늘어놓지 마라.

10) 10%는 베풀면서 살아라.

<가져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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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곳:
카페 >전통 장 담그기 천연조미료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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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아교수의 섹시요가]케겔운동으로 침실 온도를 뜨겁게!

2010년 03월 15일 (월) 07:36 스포츠코리아

(내 남자 사로잡기 프로젝트)



1883년 인도의 성전인 카마수트라를 처음 영어로 번역해 유럽에 전파한 리차드 버튼 경은 그 서문에 '카마수트라는 한이 성경을 쓸때 '바짜야나' 라는 철학자가 썼다'고 기술했다. 기원후 350년부터 369년 사이에 쓰여 졌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보고도 있다.

'카마'는 Sex, '수트'라는 Technic을 뜻한다. 카마수트라는 한국으로 정착되면서 음지의 문화로 치부되는 경향 이 있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다. 요가의 어원은 '결합 '을 뜻하는 유즈(Yuj)이다. 사랑하는 사랑과의 결합이야말로 진정한 요가를 이루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갈망은 인간의 본성이요 행복할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 요가의 모든 아사나(Asana- 요가 자세)는 섹스(Sex)에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요가와 케겔운동은 행복한 성을 추구하는데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


1.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허벅지 사이에 볼을 끼운다. 양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숨을 들이마시며 자세를 바로 한다.


2. 양손을 허리에 두고 자세를 낮추고 무릎을 모으며 볼을 지그시 누른다. 이때 호흡을 내쉬면서 질, 요도, 항문 괄약근을 수축시킨다. 10초 정지 10회 반복한다.


3. 옆으로 서서 볼을 대퇴부에 끼우고 양팔을 수평으로 든다. 무릎을 편 상태로 엉덩이와 허벅지근육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숨을 들이마시며 상체를 세운다.


4. 양손은 허리에 두고 자세를 낮추고 무릎을 모으며 볼을 지그시 눌러준다. 골반저근육(Pelvic floor muscle-질, 요도, 항문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수축한다. 10초 정지 20회 반복한다.


5. 최상급자와 숙련자는 매우 작은 볼을 이용하여 케겔운동을 하며 명기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양손을 허리에 두고 작은 볼을 회음부에 끼우고 수련한다.


6. 숨을 내쉬며 질, 요도, 항문 괄약근을 조여준다. 하복부와 엉덩이를 수축시킨다 10초 정지 30회 반복한다.


▶효과

1. 골반저근육 강화운동은 요실금, 남성 배뇨장애 치유는 물론 성 능력을 향상시킨다.

2. 성감을 극대화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가능하게 하며 만족감과 오르가즘을 느끼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주의

1. 개인의 수축력 정도에 따라 볼의 크기를 점차적으로 줄여가며 수련한다.

2. 볼을 통한 케겔운동이 익숙해지면 볼을 끼지 않고 골반저근육 사용법을 터득할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연습한다. (최경아 명지대학교 교수|MBC해설위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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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실핏줄까지 뚜렷하게 본다, 안개 걷혀가는 뇌의 신비

2010년 03월 15일 (월) 03:42 중앙일보


[중앙일보 황운하]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수술실.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5년간 파킨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기영(가명·60·남)씨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이씨에겐 곧 뇌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기(전극)가 이식된다.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해 심한 손떨림과 보행장애를 제어하는 시술이다. 이른바 뇌심부자극술(DBS). 시술은 매우 정교하게 진행된다. MRI가 보여주는 영상을 바탕으로 시상하핵(행동·인지 기능 담당)의 위치를 파악한 뒤 두개골에 두 개의 구멍을 낸다. 그리고 뇌의 미세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전극(직경 1.27㎜)을 이식한다. 전극은 뇌 속에 그물처럼 뻗어 있는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시상하핵에 앉혀졌다. 이 같은 시술은 뇌 속을 손금 보듯 하는 영상진단기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성역에 갇혀 있던 뇌가 의료 영상진단기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신비의 베일을 벗고 있다. MRI·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최첨단 영상기기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살아 있는 사람의 뇌 구조를 속속들이 들춰내고 있다. 첨단영상장비의 개발은 곧 환자에 적용하는 임상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진단이 정확해짐에 따라 질병 판독이 용이해지고, 수술성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뇌 영상의학이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뇌학회·한국뇌신경과학회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뇌주간 행사를 펼친다. 일반인을 위한 뇌의 신비에 대한 공개강좌도 개최한다.(참조 www.brainsociety.org)

뇌 전기자극으로 파킨슨병 증상 크게 완화

지난달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선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뇌영상 분야에선 한 획을 그은 ‘대사건’으로 기록된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소장 조장희)가 7.0테슬라 MRI로 구현한 뇌영상을 책(『7.0 Tesla MRI Atlas』)으로 선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7.0테슬라(Tesla, 자장의 단위)는 지구 자기장의 35만 배에 해당한다. 현재 상용화된 1.5 또는 3.0테슬라 MRI에서 구현되는 1㎜의 해상도를 0.3㎜까지 낮췄다. 척수의 신경로·해마·흑색질 등 뇌의 각 기관은 물론 거미줄 같은 핏줄과 신경까지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뇌사진이라는 것. 정밀한 뇌영상은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 환자 등에게 직접 사용됨으로써 진가를 발휘한다.

고해상도 MRI가 뇌의 형태를 지도처럼 정밀하게 보여준다면, 뇌 전용 PET인 HRRT-PET와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는 뇌의 기능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HRRT-PET는 세계적으로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를 포함해 두 곳만 보유하고 있다. 이 기기는 인간의 의식과 감정 변화에 따른 뇌의 다양한 반응을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영상의학의 발전으로 뇌질환 치료는 앞으로 훨씬 정밀해지고, 정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1주일 뒤 퇴원하는 이씨도 이 같은 영상 의학의 도움으로 파킨슨병 증상이 80% 줄어든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감마나이프 등 뇌 수술 정확성 높여

걸프전에서 5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오차 없이 정확히 타격하는 미국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뇌 수술에서도 이처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시술이 가능할까. 고해상도 뇌 영상은 뇌심부자극술·감마나이프·뇌 내시경 수술 등 고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뇌 시술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기인 감마나이프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쪼여 암 덩어리의 성장을 막거나 소멸시킨다. 이때 감마선이 정상 뇌세포에 영향을 주면 인지장애나 행동장애라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는 “시술 전 MRI 영상으로 뇌의 질병 부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으면 감마선을 쪼여야 할 좌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 내시경 치료도 영상의학의 혜택을 받는 분야. 뇌실의 종양 등을 제거하는 데 적용된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신경외과 김승기 교수는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세밀하게 뇌를 볼 수 있는 것은 수술 목표물을 찾아가고, 수술 후 회복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혈관성 치매, 발생 10년 전부터 관찰 가능

뇌 영상의학의 발전은 뇌졸중·치매 등 주요 뇌 신경계질환의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해상도 MRI를 이용해 기억력 장애인 치매와 연관 있는 뇌 속의 ‘해마’가 찌그러져 있는 것을 선명하게 관찰하고, 뇌졸중 환자의 시상핵 부위의 천공동맥(터지면 뇌졸중을 일으키는 아주 가는 혈관)이 막혀 있는 모습의 영상화가 가능해진 것.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박사는 “눈으로 살아 있는 뇌를 보는 시대가 도래하면 치매 등 뇌 질환이 발생하기 10년 전부터 관찰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과학연구소가 연구용으로 운영 중인 7.0테슬라 MRI는 5년 뒤쯤이면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장희 박사는 “뇌의 구조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MRI와 뇌 기능을 관찰하는 HRRT-PET의 기능을 융합하면 뇌 질환이 발생하는 정확한 부위와 기능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뇌과학연구소는 세계 처음으로 두 기계를 결합한 ‘HRRT-PET-7.0테슬라 MRI 퓨전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등 뇌 질환의 조기검진과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또 마음의 병으로 불리는 정신분열증·우울증·자폐증·인격장애 등 뇌신경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병 치료에도 새로운 문이 열린다.

뇌 영상 혁명은 뇌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개발의 가능성에도 불을 지핀다. 조 박사는 “우울증 환자 중 치료제 복용 후 약효가 바로 확인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1~2주일 뒤에 나타나거나 아예 효과를 못 보는 사람이 있다”며 “뇌 영상과학을 활용하면 약물 성분이 어디에 작용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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