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성공 1 법칙 "고객을 칭찬하라"

입력: 2011-12-15 16:31 / 수정: 2011-12-15 16:31
[HiCEO 경영교실]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초기에 마음 사로잡기
칭찬 해준 사람이 좋아지는 '피그말리온 효과' 활용
거절 의사 60~70% 없어져

사실 보단'사람'칭찬을
업적 대신 목표의식·열정 강조
작은 것이라도 여러번 칭찬, 인정받는 느낌 받도록 해야
한 남자가 추운 겨울밤 30분을 기다리다가 택시를 겨우 잡아탔다. 기사는 대뜸 “손님, 오늘 참 운 좋은 줄 아십시오”라고 말했다. 차고지로 들어가는 길에 방향이 같아 태운 것이니 택시 잡기 힘든 날 운이 좋지 않느냐는 것이다. 남자는 순간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택시기사는 어떤 말 실수를 했기에 고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말 한마디의 힘

이것은 어느 고객의 경험담입니다. 택시기사가 “손님, 제가 오늘 참 운이 좋네요”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들어가는 길에 같은 방향 손님을 태우니 자신의 운이 좋다며 기분 좋게 대했다면 손님은 내리면서 거스름돈을 받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게 귀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수익과 관계가 좌우되는 서비스 시장에서는 세련된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세일즈맨들은 영업 현장에서 고객의 거절 대신 인정을 받아 좋은 영업성과를 거두기 원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모든 비즈니스나 인간관계는 원만히 해결될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는 설득의 3요소가 등장합니다. 첫째는 에토스(ethos)로 설득하는 사람의 인격적인 측면입니다. 명성, 신뢰감, 외모, 목소리 등이 설득의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둘째는 파토스(pathos)로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공감, 경청, 칭찬 등 감정적인 측면이 3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셋째 로고스(logos)는 논리적인 근거나 자료를 가지고 설득하는 것으로 10%를 차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10%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로고스 스타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 합니다. 외모나 목소리에 자신이 없다면 경청하고 칭찬하는 30%의 파토스 스타일을 노려볼 만합니다.

#세일즈 초기에 잡아라

고객 마음의 빗장을 풀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이 세일즈맨은 나를 인정해주고, 나의 진가를 알아준다’는 감정을 고객이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업체 김 사장이 B업체의 홍 사장을 새로 소개시켜줬습니다. “홍 사장은 일 잘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면 빠른 시간 내에 그 고객에게 “김 사장님께서 소개해주시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탁월하고 성실하다고 들었습니다. 만나뵙게 되니 인상이 좋으셔서 마음도 따뜻한 분으로 느껴집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말을 듣게 된 고객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악수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수를 하면 손이 차가운 사람이 있고, 따뜻한 사람이 있습니다. “손이 참 따뜻하시니 마음도 그러실 것 같다”거나 “손이 차신 걸 보니 마음은 따뜻하신 모양”이라는 식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활용법

고객들은 왜 칭찬에 약해지는 것일까요. 칭찬을 받는 사람은 인정과 존중을 받고 있다는 기분 좋은 감정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게 되며, 이는 활동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칭찬받은 대로 행동하려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기대하며 상대를 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충족되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어른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그 어른이 좋아지고,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이치입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 효과는 세일즈 초기에 빨리 발휘되면 될수록 거절의 가능성 60~70%를 제거하게 됩니다. 상품에 대해 고객과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해서, 세일즈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말 한마디를 통해 은연중에 일어나는 이 반응을 주로 활용합니다.

#‘사실’이 아닌 ‘사람’을 칭찬하라

칭찬에도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사실에 대한 칭찬이며, 다른 하나는 사람에 대한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 솜씨가 좋다’는 것은 사실에 해당합니다. 이것을 사람을 주체로 바꾸면 ‘참 알뜰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형태가 됩니다. ‘업적이 우수하다’는 사실 칭찬을 사람으로 바꾸면 ‘일에 대한 열정이 탁월하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는 말이 됩니다. 사람은 사실보다 성품과 관련한 칭찬을 받을 때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므로 보다 효과적인 칭찬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고객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칭찬할 것이 없어 고민이라면, 큰 것보다는 작고 세밀하게 나누어서 칭찬하는 방법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을 잘 모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것과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없다면 ‘효성이 지극하다’ ‘공손하다’ ‘예의바르다’ ‘순종적이다’ ‘인간미 있다’ ‘친절하다’ ‘착하다’ 같은 칭찬 요소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 좋다’는 말도 언뜻 들으면 좋은 칭찬 같지만 ‘정이 많다’ ‘사려 깊다’ ‘인간적이다’ ‘따뜻하다’ ‘배려심 많다’같이 나눠서 여러 번 칭찬하면 더 효과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손이 예쁘다’는 말보다는 ‘손의 곡선이 예쁘다’ ‘손결이 예쁘다’처럼 구체적이면서도 세분화해서 칭찬하는 것이 더 많은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관계지향적 대화방법

고객과 세일즈맨이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면 세일즈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칭찬으로 고객의 마음을 열고, 원하는 바를 알기 위해 경청을 하고, 소통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감적 대화를 펼치는 것은 세일즈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실지향주의적, 사무적인 화법의 세일즈맨들을 보면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고 상품 정보를 전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현재 상황을 지적하게 되기 일쑤입니다.

세일즈 커뮤니케이션은 관계지향적인 대화로 친밀감과 신뢰감을 조성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그러다 보면 고객 입장에서 이야기하게 되고, 고객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세일즈맨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고객이 바라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면서 세일즈가 시작되고, 연계판매도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고객으로 하여금 ‘이 세일즈맨은 내 심정을 알아주고, 더 나아가 내 문제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이름을 세일즈 현장 최고의 성공사례로 남길 날이 머지않을 것입니다.

정리=이주영 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생선은 단백질이 매우 풍부한 식품이다. 반면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성분이 적다. 게다가 칼슘이 풍부하다. 등 푸른 생선의 지방엔 필수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어린이들의 두뇌 성장발육에 좋다.

이렇게 영양 만점 생선에도 ‘옥에 티’가 있다. 바로 비린내다. 생선 비린내는 생선 표면에 존재하는 트리메틸아민이라는 성분 때문에 생긴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은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지만,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트리메틸아민이 늘어나 비린내가 심해진다. 생선은 그 자체의 비린 냄새도 문제지만 같이 조리하는 다른 식품에까지 영향을 끼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없을까.

○ 물로 잘 씻어주자

비린내 성분인 트리메틸아민은 생선 표면에 많이 존재한다. 이 성분은 수용성이라 물로 여러 번 씻어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비린내는 생선이 죽은 뒤 효소, 미생물 등에 의해 트리메틸아민이나 암모니아 성분이 증가해 나는 것이다. 따라서 미생물 활동을 억제해도 선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생선을 소금물에 담가두면 비린내가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레몬주스나 식초를 넣자

생선 단백질 분해로 생기는 각종 아민류와 암모니아 성분은 알칼리성 물질이다. 그래서 식초나 레몬주스 등 산성 물질을 만나면 중화돼 비휘발성 물질로 변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초밥을 만들 때 밥에 식초를 섞는 것도 비린내 제거를 위해서다. 생선 요리에 레몬주스나 식초를 쓰면 생선의 살을 단단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식초는 생선 가시도 연하게 만들어 먹기 편하게 해준다.

○ 우유에 담그자


생선을 우유에 살짝 담갔다가 요리를 하면 비린내가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우유 안에 포함돼 있는 카제인단백질이 비린내 성분인 트리메틸아민을 흡수해 냄새 성분을 비휘발성으로 바꿔 주기 때문이다. 된장이나 고추장을 넣고 생선을 조리하면 비린내가 없어지는 원리도 이와 비슷하다. 장류에 있는 단백질 성분은 냄새를 잘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 향신료, 향신채소 등을 아끼지 말자

향신료와 향신채소를 사용해 특유의 향미를 주면 생선 비린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향신채소로는 생강, 고추, 산초, 파, 마늘, 양파 등이 있다. 생선을 조릴 때 무를 넣거나 무 위에 김치를 깔아 요리하면 무의 매운맛이 비린내를 약화시킬 수 있다. 한편 미나리, 쑥갓 같은 향신채소는 요리를 먹기 직전에 넣어야 효과적으로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

이근배 신세계백화점 상품과학연구소장(식품기술사) kblee0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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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옛 전자(篆字=가림토 문자)를 실용화"
- 배달국 신지현덕이 만든 녹도문자,한글.한자 등 세계문자의 기원이 되었다
윤복현 객원논설위원, 2011-10-08 오후 03:02:33
독일 함부르크대의 한국학자 베르너 잣세는 한글의 과학성을 실용성과 연관시켜 파악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전한다.

“처음 볼 때는 한글이 어렵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배워 보니까 하루 만에 익힐 수 있었다. 특히 한글 글자 모양이 입 모양이나 발음 모양을 본 떠서 만들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열 살도 안 된 우리 아이들도 취미로 한글을 금세 깨우치고 나서는 자기들끼리 비밀 편지를 쓸 때 한글을 쓴다. 독일어를 한글로 적는 것이다. 그 만큼 한글은 쉽게 익혀서 쓸 수 있는 글자다.”

세계인이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혀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문자로 세계 최고의 문자라 할 수 있으며, 장차 세계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공용어가 될 것이다. K-POP한류열풍과 더불어 세계 젊은이들이 한글배우기에 폭 빠진 것이 그러한 징조다. 김대중정부가 추진한 한류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는 힌류문화의 힘은 이렇게 한국의 세계화에 공헌하고 있다.

한글, 한국인이면 누구나 세종임금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배달국 시대부터 문자를 개발하여 사용해 왔다는 역사적 진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고인돌 자체가 세계 피라미드문명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들도 그리 많지 않다. 그 만큼 민족사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이다.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이 바로 서려면 우리의 민족사부터 바로 교육하는 일이 그 만큼 중요하다.





세종 28년(1446) 창제된 훈민정음의 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에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백성들과 소통하는 국가운영으로 홍익정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세종임금과 집현전 학자들이 옛 문자 가림토 문자들을 토대로 밤낮 연구하여 실용화한 한글의 창제 원리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혹자는 창호지를 보고 모양을 본땄다고 하고, 혹자는 산스크리스트어에서, 혹자는 몽고의 파스파문자를 참고하여 글자모양을 만들었다고 추측한다. 이처럼 흥미로운 가설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처음 문자의 모양을 생각해 낸 계기만을 추측한 것일 뿐이다. 세종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한글의 제자 원리를 글로 분명하게 밝혀,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모음은 세계의 근간인 천지인(天地人) 3재(才)를 본땄다는 것이 지금의 정설이다.

한글의 과학성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점이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뜬 글자 모양이다. 우주의 시작이건, 만물의 시작이건, 도량의 시작이건 간에 그 근간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알파벳은 각 글자가 어떤 연유로 생겼고, 또 글자 체계의 구성 원리가 불분명하다. 그 어느 문자도 한글처럼 명징하고 확실한 제자(製字) 원리를 제시하는 문자가 없다. 발음기관은 음성이 나는 원천으로서 ‘최초’의 논리성과 물리적인 근거를 확실하게 부여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이를 어떻게 명시했는지 보자.

“어금닛소리 글자인 ㄱ은 혀의 안쪽이 목구멍을 닫는 모양을 본떴다.”
“혓소리 글자인 ㄴ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떴다.”
“입술소리 글자인 ㅁ은 입의 모양을 본떴다.”
“잇소리 글자인 ㅅ은 이의 모양을 본떴다.”
“목청소리 글자인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다.”

여기서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청소리 이 다섯 소리가 입에서 나는 모든 자음 소리의 기본이다. 이 다섯 글자꼴 중 어금닛소리 ㄱ과 ㄴ은 입 속 혀의 작용을 본뜬 것이고, 입술소리 ㅁ, 잇소리 ㅅ, 목청소리 ㅇ은 각각 발음을 내는 입술, 치아, 목구멍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한편으로 이 5개 음이 모든 소리의 기본이 된다고 하여 전통적인 5행(五行)사상을 반영한다.

바로 이 부분이 이전의 그 어느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학성의 근간이다. 물론 다른 언어권에 발음기관을 본뜬 문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화기 발명으로 유명한 벨의 아버지 알렉산더 멜빌 벨(1819~1905)이 19세기 후반에 농아를 위한 문자로 발음기관을 본뜬 문자를 고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대체 문자일 뿐, 온전한 문자는 아니다.

자음이 발음기관의 모양이라는 물리적인 실체에 근거했다면 모음 창제에는 우리의 전통 과학 사유가 오롯이 녹아 있다. 예부터 한민족은 숫자 3을 중히 여겼으며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도 하늘, 땅, 인간으로 구분했다. 세종은 한글의 모음 글꼴에 세계의 3요소를 그대로 담았다. ‘·(아래아)’는 둥근 하늘의 모습을, ‘-’는 평편한 땅의 모습을, ‘ㅣ’는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각각 본떴다. 하늘과 땅이 생기고 그 속에서 인간이 대지에 발을 딛고 생장한다는 이치를 담아 이들이 조화롭게 엮인 모음 11글자가 만들어 졌다.

아주 간단한 듯 보이지만 천지인(天·地·人) 3요소를 조합한 모음 글꼴은 매우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한 사물의 형상이 아닌 추상적인 우주관을 글꼴에 표현해 문자가 세계를 이루는 원리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뿌리없이 나무가 존재할 수 없고 열매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 篆字를 모방하고"라는 1443년(세종25) 12월조 《조선왕조실록》의 기사가 증명하듯이 한글하면 세종대왕 한 사람이 만든 것 처럼 알면 안 되고 그 기원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글이전에 단군조선시대의 가림토 문자가 있었고, 가림토 문자이전에는 배달국 시대 녹도문자가 있었다.





이 녹도문자는 백두산에서 배달국을 개국하신 제1대 거발환 환웅임금께서 신지(神誌) 혁덕씨(赫德氏)게 녹도문을 창안할 것을 명하매, 사슴발자국으로 만든 문자이고, 이 녹도문자는 이후 한자와 한글의 기원이 된 것이고, 페니키아 문자=알파벳 등 세계 문자의 기원이 된 것이다. 그래서 "빛은 동방에서!" 대한민국을 문화민족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증자료]배달국 녹도문자와 단군조선의 가림토 문자

녹도문자(鹿圖文字)는 세계최초의 문자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에는 사슴 발자국의 흔적(痕迹)을 보고 만들었기 때문에 녹도문자라고 부른 그 창제경위(創製經緯)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상세(詳細)하고도 분명(分明)하게 적혀 있기까지 하다.


"환웅천황(桓雄天皇)은 신지 현덕에게 명(命)하여 문자를 만들게 하셨다. 대저 신지씨는 세세토록 명령(命令)을 전하는 직책(職責)을 맡고 출납헌체(出納獻替)의 임무(任務)을 전담하고 있었는데 다만 목소리에 의존(依存)했을 뿐 일찍이 문자(文字)로 기록하여 남기는 방법(方法)은 없었다. 어느날 무리와 더불어 사냥에 나갔는데 갑자기 뛰는 한 마리의 암사슴을 보고 활을 당겨 쏘려고 했으나 둘러 보는 사이에 암사슴의 종적(蹤迹)을 놓치고 말았다. 이에 사방을 수색(搜索)하면서 산과 들을 지나 평평한 모래땅에 이르러 비로소 발자국을 발견(發見)했는데, 어지러이 흐트러져 연결(連結)되었으나 향한 곳은 절로 확실하였다. 마침내 머리를 떨구고 침묵(沈黙) 끝에 다시 크게 깨닫고 말하기를 “기록(記錄)으로 남기는 법은 다만 이것뿐이라. 기록(記錄)에 남기는 방법(方法)은 다만 이것뿐이리라”라고 하며 그날 사냥을 끝내고 돌아 와 되풀이하여 다시 깊이 생각하고 널리 만물(萬物)의 모양(模樣)을 관찰(觀察)하여, 오래지 않아서 처음으로 문자(文字)를 만드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태고문자(太古文字)의 시작이라 한다. "(환단고기 신시본기 제3편)



바위에 새겨진 배달국 녹도문자



동북지역에서 남하한 단군족(은나라)이 거북등에 새긴 상형 갑골문자=중동의 슈메르 문자양식

[환단고기의 '단군세기]에서는 세종임금과 집현전 학자들이 실용적으로 재창조한 한글의 기원이 되는 옛 전자 가림토문재에 대해 또 이렇게 말한다. 3세 단군 가륵단군 때의 기록이다.


"경자 2년(BC 2181년), 아직 풍속이 같지 않아 지방마다 말이 서로 틀리고 형상으로 뜻을 나타내는 참글(眞書:배달국 녹도문자)이 있었으나, 열 집 사는 마을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만들어 이를 가림토(加臨土)라 하니 아래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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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8 오후 03:02:33 © kookminnews.com
윤복현 객원논설위원의 다른 기사보기
[실용기타]지구의 눈물, 인간의 피눈물
기사입력 2011-09-17 03:00:00 기사수정 2011-09-17 03:38:30

◇ 진화의 종말/폴 에얼릭·앤 에얼릭 지음, 하윤숙 옮김/560쪽·2만3000원·부키
◇ 장기 비상시대/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지음·이한중 옮김/408쪽·1만7000원·갈라파고스

값싼 화석연료의 남용은 인류에게 풍요로운 현대문명을 가져다주었지만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도 함께 초래했다. 노르웨이 최북단 스발바르 제도에서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모습을 촬영한 미국의 마이클 놀런 씨는 “어머니 자연이 지구 온난화로 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Barcroft Media

《산업혁명이 진행되던 19세기 초 세계 인구는 10억 명. 현재 세계 인구는 65억 명에 육박한다. 인류가 일찍이 없던 풍요를 구가하며 지구의 지배종(種)을 넘어 신의 영역까지 넘보게 된 데는 화석연료의 힘이 컸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식량난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긴급한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36억5000만 년 전을 기점으로 하고 지구 생명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하면 1000만 년은 정확히 하루에 해당한다. 1월 1일 0시, 바닷속에 세포가 하나 등장했다.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한 생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생명체로 진화했다. 생명 진화의 원동력은 ‘자연선택’이었다. 인류도 선택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12월 31일 오전 10시에 침팬지 계통과 갈라진 인류 계통은 오후 4시가 되자 직립보행을 하게 됐으며, 오후 11시 30분에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는 11시 45분까지 지구의 육지 전역을 차지했다. 그리고 12월 31일 밤 12시인 지금, 우리가 있다.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난 후인 마지막 15분간의 사건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생태환경 이야기다. 15분 동안 호모 사피엔스는 이 책의 원제대로 지구를 ‘지배하는 동물(dominant animal)’이 되었고, 자연의 선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자연을 선택하는 압력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비관적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적인 동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조상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기 때문인데, 인류는 지표면에 있는 거의 모든 생명의 환경을 바꿔 놓았다.

우리 조상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로 인구는 1000배가량 늘었다. 인구는 늘었지만 곡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다시 가축을 잡아먹는 육식 습관은 에너지의 효율을 극도로 낮춰 더 많은 농토가 필요했다. 결국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생활공간과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생산적인 생태계인 습지를 간척했다. 소비에 길들여진 인류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화석연료를 단 수십 년 동안 고갈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인구의 밀도가 높아지고 이동의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할 시간이 부족해졌다. 더군다나 인간의 영향은 지표면을 벗어나 지구의 대기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시킨 인류는 이제 자신마저 ‘멸종 위기’ 속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배적인 동물이 되게 해준 특성을 이제는 우리 자신과 생물 세계의 모든 존재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이용할 수는 없을까? 인간과 세계 그리고 둘 사이의 영향에 관한 본질적인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모 과학저술가

▼ ‘석유 고갈’ 재앙은 다가오는데… 소비만능 삶의 태도는 그대로 ▼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현대 사우디아라비아 속담)

석유는 단지 에너지원이나 연료에서 그치지 않는다. 식량, 의복, 건축자재, 펄프, 플라스틱, 공산품과 생필품, 의약품…. 석유는 현대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러나 석유 생산량은 정점(피크 오일)을 지나고 있다. 정점이란 이 세상에 묻혀 있는 모든 석유의 ‘절반’을 뽑아낸 도달점을 뜻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뽑아낸 절반이 ‘제일 취하기 쉽고,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가장 질이 좋고 값싸게 정유할 수 있었던’ 석유라는 점이다. 나머지는 북극이나 바다 밑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서 추출하는 일 자체에 많은 석유 에너지가 들 수 있다. 조사 결과 전 세계에 남은 석유의 총량은 37년 사용치에 불과하다.

이 책은 석유생산 정점 이후의 시기를 ‘장기 비상시대(long emergency)’, 즉 상시적 긴급상황으로 규정한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대체에너지가 석유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공상’일 뿐이라고 본다. 대체에너지 기술 역시 화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의 금속터빈은 풍력에너지 기술로는 만들 수 없고,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납축전지는 어떤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수소에너지, 바이오매스, 메탄하이드레이트도 마찬가지다.

저자에 의하면 ‘장기 비상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앞으로 석유 고갈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으로 수십 년간 많은 사람이 굶주리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계의 곡물생산량을 250%나 증가시킨 이른바 ‘녹색혁명’이 전적으로 화석연료의 투입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수송’에 의존해 멀리서 자원을 조달해오던 글로벌 국제경제는 급속히 붕괴한다. 각국은 자원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군사분쟁의 시대에 진입한다.

그러나 저자가 ‘종말론자’는 아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역공동체의 친밀한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사람들은 생활필수품 정도는 만들어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책은 권고한다. “현대인은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몽유병’의 행진을 멈춰야 할 때다.”

피크오일 이후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으로 크리스토퍼 스타이너의 ‘석유종말시계’(시공사·2008년)도 읽어볼 만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blog_icon
정치는 말·타이밍의 결합, 연설엔 원칙보다 수단 담겨야”

정치 철학자 최상룡 교수가 말하는 ‘지도자의 언어’

최상연 기자 choisy@joongang.co.kr | 제232호 | 20110820 입력
“기적은 기적적으로 오지 않는다.”(A miracle doesn’t happen miraculously)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남긴 수많은 어록 가운데 지금까지 기억되는 명문장 중 하나다. 집권 첫해인 1998년 10월, DJ는 일본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그렇게 표현했다. 산업화는 물론 민주주의까지 이뤄낸 한국민의 자부심, 그를 위해 쏟아야 했던 땀과 노력을 몇 개의 단어로 압축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역사를 두려워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라”고 충고했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 거의 전원인 630여 명이 이 연설을 들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1면 톱기사로 보도했고, “정치가의 언어란 이런 것”이라는 사설까지 나왔다. 당시 일본인의 80%가 DJ의 방일을 좋게 평가했던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문장은 최상룡(사진) 고려대 교수가 만든 것이다. 최 교수는 98년 초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DJ의 신년사 작성에 관여했던 인연으로 일본 의회 연설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대학에서 정치사상사를 강연했고 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던 그는 주일 대사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호세이(法政)대학에서 ‘정의론’과 ‘중용 사상’을 강의하고 있는 최 교수를 만나 ‘통치자의 언어’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신라호텔에서 이뤄졌다.

인사 실패는 정치 실패의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8·15 연설에서 공생 발전의 어젠다를 제시했다. 대통령 경축사를 어떻게 보나.
“공생 발전은 지난해 이 대통령이 밝힌 공정 사회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공생 발전을 평가하기에 앞서 공정이란 개념은 아주 중요하다. 공정 사회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이상 사회다. 하지만 추상적 개념이다. 누가, 어떤 식으로 공정 사회를 만드는 것이냐에 따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 정책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리에 맴도는 공허한 얘기가 될 수 있다. 공생 발전도 마찬가지다. 공생 발전 어젠다가 단편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국민 통합의 화두가 되려면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을 등용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정책보다 사람이 중요한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그 대통령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그가 가졌던 식견과 교양, 철학이 재임 기간 전체를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정’, 공생의 의미와 실천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하는 새로운 어젠다가 힘 있게 관철되려면 그 분야에 탁월하게 식견 있는 분들을 발탁해 믿고 맡겨야 한다. 플라톤은 ‘적재적소(適材適所)가 정의’라고 말했다. 삼봉 정도전은 ‘정치의 아름다움(政治之美)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딱 맞는 얘기다.”

-말은 쉽지만 적재적소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는가.
“인사 실패는 정치 실패의 신호탄이다. 정치 실패를 막으려면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따라서 사람을 꿰뚫어 보는 판단 능력이야말로 지도자의 제1 자질이다. 물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그나마 판단하기 쉬운 방법은 누군가의 언행을 분석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따져 보는 것이다. 논어의 마지막 문장이 뭔지 아는가. 사람을 아는 것(知人)은 그 사람의 말을 아는 것(知言)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 양극화 해결책 제시했어야
-정치에서는 말이 왜 그리 중요한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의 자원은 경제력·군사력·상징력이다. 쉽게 표현하면 돈과 칼과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돈과 칼은 시스템으로 해결된다. 그럼 말만 남는다. 정치 지도자는 말을 통해 정치를 한다. 정치의 목적은 공자가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표현했듯이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다. 정의란 올바른 판단이다. 그런데 가장 올바르고 사려 깊은 판단은 언제나 언어로 표현된다. 정치 판단이 정치 언어를 통해 정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정치는 사실상 타이밍과 말의 결합이다. 정치가 바로 언어인 것이다. 서양엔 ‘침묵이 금’이란 격언이 있다. 최근 공개된 서신에서 악성 베토벤은 ‘타이밍에 맞는 침묵은 순금’이라고 표현했다. 맞는 얘기다.”

-좋은 정치 언어나 연설의 조건은 무엇인가.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지도자의 흐트러진 말이다. 반대로 국민의 뜻을 모으는 지도자의 힘 있는 말은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걸 지적하는 표현은 역사적으로도 많다. 예를 들어 정곡(正鵠)을 찌른다는 맹자의 표현이 있다. 가장 적합한 말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또 정약용은 시중지의(時中之義)라고 말했다. 천하의 만사와 만물이 의에 맞으면 행하고 의에 어긋나면 멈추라는 것이다. 일언상방(一言喪邦)이란 말이 있고 인(<8A12>)이란 단어도 있다. 일언상방이란 지도자의 말실수는 나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을 담았다. 인(<8A12>)이란 그러니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다. 정치 언어가 성숙해지려면 원리나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얘기해야 한다. 가장 미숙한 정치 언어가 원리와 원칙, 교과서적 표현을 되뇌는 것이다. 요즘 복지논쟁이 뜨거운데, 복지라는 단어를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 지도자라면 그것을 실현할 수단을 내놔야 한다.”

-대통령 연설이 갖춰야 할 요소는 뭘까.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정의사회 구현’이란 표현이 있었다. 좋은 얘기다. 하지만 원리적·원칙적·교과서적 표현이다 보니 좋은 가치가 풍화됐다. 대통령의 말은 무엇보다 국민 통합의 언어가 돼야 한다. 동시에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을 담은 언어여야 한다. 공동체 문제의 최우선 순위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야 한다. 나는 우리 시대의 최우선 해결 과제가 양극화 문제라고 본다. 여야와 정부, 대다수 국민이 이런 견해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최고 지도자로의 해답이 나와야 한다.”

-MB가 8·15 기념사에서 공생 발전을 제시하지 않았나.
“후속타가 없지 않나. 원리적 주장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해답을 내놨어야 한다. 공정과 공생 발전은 좋은 말이다.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 문제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준비 없이 말로만 먼저 띄우다 보니 경축사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인간 영혼을 움직이는 게 통치술
-과거 통치자의 언어는 어땠나.
“고대 그리스에선 언어의 적절성이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했다. 고대 중국에선 군자중용(君子中庸) 또는 군자시중(君子時中)이란 말이 있었다. 세종대왕과 정조도 중용과 권도(權道)의 정치를 강조했다. 여기서 권(權)은 권세나 권력이 아닌 저울, 균형(均衡, 權衡)의 의미다. 정의와 중용은 극단을 배제한 중간 영역에서의 최적의 판단이란 점에서 유사하다. 최근 정치학에서 거론되는 리더십의 핵심 개념은 ‘역설적 중용’이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좌파로 출발했지만 현실의 중용적 정책을 많이 받아들여 실행했다. ‘타협의 역동성’을 보여준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인정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협은 통합으로 가는 예술이다. 타협의 과정에 중요한 게 절제의 언어, 중용의 언어다. 갈등을 푸는 과정엔 이성적 설득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한 속 깊은 감성의 언어가 더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꼽을 수 있는 명연설엔 어떤 감동이 있을까.
“로마 키케로의 웅변엔 이성의 번뜩임이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링컨의 정의는 간결성이 돋보인다. 킹 목사의 꿈에 대한 웅변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간절한 기도와 같다. 이들 명연설엔 공통적으로 진정성과 콘텐트가 돋보인다. 통치술(statecraft)의 핵심은 인간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술(soul-craft)이 돼야 한다.”

-정치가 달성하려는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은 100만 부 이상 팔렸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샌델이 말하는 정의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샌델은 정의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선을 정의로 끄집어내고 있다. 타인의 선(other’s good)에 대한 배려다. 자유주의와 공리주의만으로는 공동체가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가장 혜택을 적게 받는 사람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가 정의라고 규정한 사람은 존 롤스다. 남을 생각하는 게 정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다. 정치적 정의로서의 공정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일까.
“정치 지도자는 공공적 헌신이 몸에 배어야 한다. 다시 말해 뭔가를 주는 사람이다(A leader is a giver). 정치의 정의가 공동선(共同善)이니 정치 지도자는 무엇보다 타인, 우리, 사회, 국가의 선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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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는데 '02-3630-2715' 번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전 지방에 있지만 서울업체와의 교류가 많은 관계로 '일찍부터 왠일인가?' 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 네 ㅇㅇㅇ 입니다.

너 : 네 일찍부터 죄송합니다. 저는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 경사 ㅁㅁㅁ입니다.

나 : 무슨일이시죠?

너 : 네 어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국제금융사기단이 검거되었습니다.

현장에서 200여개의 신용카드 및 대포통장들도 함께 압수하였구요.

그 통장들에서 ㅇㅇㅇ님 명의의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 2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너 : ㅇㅇㅇ님께서는 그 사기조직과 연관이 없습니까?

나 : 네. 전혀 없습니다.

너 : 그럼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이 ㅇㅇㅇ님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나 : 몰랐습니다.

너 : 그럼 ㅇㅇㅇ님도 국제금융사기단으로부터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시군요.

지금부터 녹취를 시작하며 좀 여쭙겠습니다. 시간은 괜찮으십니까?

나 : 네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 도착을 했죠

너 : 지금 통화하시는 분은 000000-0000000 의 주민번호를 가진 ㅇㅇㅇ님이 맞습니까?

제 주민번호를 먼저 부르며 시작하길래 의심은 더더욱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위 사기조직 및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에

대해서 질문하면 "Yes", "No" 형식으로 답했습니다.

너 : 일단 녹취는 끝났고 이 자료는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될 것입니다. 사실만을 말씀하셨다고 하셨으며 혹시 허위사실 및

잘못 대답하신 부분이 있다면 ㅇㅇㅇ죄 및 ㅇㅇㅇ죄로 영장이 발부될 수도 있습니다.

나 : 네 모두 사실입니다.

너 : ㅇㅇㅇ님 증언으로는 ㅇㅇㅇ님이 피해자라는 것이 되었지만 조금 더 조사해서 ㅇㅇㅇ님이 진짜 피해자임이 밝혀지면

이미 도용된 부분 외에는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나 : 네 저는 떳떳합니다.

너 : 지금부터 ㅇㅇㅇ님 명의 통장으로 정상적인 자금 외 세탁을 위한 돈이 입출금 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을 시작합니다.

동의하십니까?

나 : 네 동의합니다.

너 : ㅇㅇㅇ님께서 실제 거래중인 은행은 어디입니까?

나 : 혹시 실례지만 전화주신분이 누구라고 하셨죠?

너 : 네 저는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통일로 97번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금융범죄수사팀 경사 ㅁㅁㅁ입니다.

다시 한번 물어본거죠. 제가 서울 의경 출신이라서 미근동에 경찰청이 있는것을 알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나 : '우리은행'이 주거래 은행입니다.

너 : 그럼 지금부터 ㅇㅇㅇ님 명의 통장의 불법자금 입출금 부분을 조사할것이며 그런 부분이 없다면 해당 계좌를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조치 하겠습니다. 지금 컴퓨터 가능하십니까?

나 : 네 가능합니다.

너 : 그럼 http://cyber112-seoul.net/main.jsp.htm주소로 접속해 주시고 좌측 하단에 개인정보 침해신고를 클릭해 주세요.

인적사항 입력란이 나옵니다. 상대방에서 제 이름 및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이미 알고 시작한터라 그냥 입력하고 '등록' 했죠

님들도 아무거나 입력하고 '등록' 해 보세요. 그럼 '계좌추적조회' 가 나올 것입니다.

너 : 그곳에 ㅇㅇㅇ님 계좌정보를 입력하시고 '계좌추적'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어이없게도 그대로 해버렸습니다..ㅠ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싶어서 경찰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죠..

정면에 바로 보이는 '피싱사이트 주의보발령' 문구!

http://net-durumi.netan.go.kr/news_read.do?c_seq=1451&tabid=notice

와 씨알 젓됐다 싶더군요..ㅠ

그렇게 해서 뜨는 화면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새끼들이 제 공인인증서로 접속해서 기존것 파기하고 새로 만들었더군요.

통장잔고는 9,000원정도밖에 없어서 괜찮았는데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공인인증서 접속을 해서 한도를

500,000 → 4,500,000으로 늘려 놨더군요. 미친놈들..ㅋㅋ

얼른 공인인증서다시 만들고 카드는 정지시켜버렸습니다ㅋㅋ 님들도 조심하시길~

참고로 http://cyber112.police.go.kr/main/index.do 이 페이지는 위 가짜 페이지가 따라만든 진짜 페이지입니다.

성기’ 나오는 명화 올린 진중권 “촌스럽게 21세기에…”
    박경신 고려대 교수 옹호하며 마르셸 뒤샹 등의 성기 이미지 작품 올려
    “백수십년 묵은 작품 가지고 아직도 논쟁해야 하나…검열기관이 왜 필요한지”

    » 진중권 문화평론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남성 성기 사진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고려대 교수·법학)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진중권씨는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것 갖고 논쟁해야 하냐”며 세계적 예술가인 마르셸 뒤샹, 앙드레 마송, 알프레드 쿠빈, 에곤 실레의 작품을 트위터에 올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심의’를 부탁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성기 이미지를 그리거나 사용한 것들이다.

    이에 앞서 박경신 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 심의에 항의해 남성의 성기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데 이어 여성 성기를 자세하게 묘사한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을 블로그에 올려 찬반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진씨는 해당 작품을 올린 뒤 “지금 올린 그림들은 대개 50년에서 100년 전의 작품들. 21세기에 백 수십 년 묵은 쿠르베의 작품을 놓고 논란을 벌여야 한다니,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진씨는 또한 “21세기에 그런 검열기관이 왜 필요한지”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이 박경신 교수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서도 “성나라당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 성추행 전문 한나라당이야말로 금지시켜야 할 청소년 유해단체죠”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28일 논평에서 “박경신 위원의 사진 게재는 실정법상으로나 사회통념에 따른 국민정서상으로나 납득하기 어렵고 ‘음란한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 박 위원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상아탑의 교수이자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심의위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아래는 진중권씨가 ‘방통심의위원들을 위한 현대예술‘로 올린 작품들과 ‘해설’한 트위터글이다.

    » 방통심의위원들을 위한 현대예술. 마르셀 뒤샹의 ‘etant donnes‘. 진중권 트위터

    » 앙드레 마송. 라캉은 쿠르베의 ‘세계의 근원‘ 위에 슬쩍 이 그림을 걸어놓았죠. 진중권 트위터

    » 요건 에곤 쉴레. 100년 전 오스트리아에도 방통심의위 같은 놈들이 있었어요. 그 넘들이 이런 명작들을 법정에서 불태워버렸지요. 진중권 트위터

    » 이건 알프레도 쿠빈 거. 진중권 트위터

    » 이건 구보타 시게코의 vagina painting. 백남준 선생의 사모님 되시겠습니다. 목하 성기에 붓을 꽂고 그림을 그리고 계심. 진중권 트위터

    ▶관련기사 ‘성기사진 게재’ 박경신 교수 “이 사진 보면 흥분되나?”

와인과 음악에 대한 이종구 박사님의 에세이입니다.

우리가 와인을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구입할 때 라벨을 읽을 줄 알아야한다. 이 라벨에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와인의 맛을 보지 않고도 그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라벨에는 생산국 마다 차이가 있으며 프랑스 내에서도 지방에 따라 다르며 보르도 와인이 가장 복잡하다. 특히 프랑스 와인은 프랑스어로 기재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img2.gif
우선 보르도 와인의 라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은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즉 원산지 통제명칭 이다. 프랑스의 각 와인 생산지역은 와인의 원산지와 포도종류를 확인해주고 제조방법을 감시하고 있으며 Appellation은 생산지의 이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aint-Emillion 지역의 와인은 "Appellation Saint-Emillion Controlee"라는 A.O.C.가 붙게 된다. 프랑스의 고급 와인은 대부분 A.O.C. 이지만 반드시 품질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거의 모든 프랑스 와인은 A.O.C.이다. 그러나 프랑스가 생산하는 모든 와인의 약25%만이 A.O.C. 와인 이므로 한국 사람은 비교적 고가인 고급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는 와인의 양을 표시한다. 75d 즉 750cc가 정상적이다.

은 알코올의 함량을 표시한다. 이 함량은 보통 10~13.5% 이나 appellation과 와인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는 로뜨번호 또는 controlee의 번호를 의미한다.

는 포도주를 병에 담는 곳 즉 병 입지 또는 병 입자를 표시한다. 와인이 샤또에서 병입 되었으면 가장 고급이다. 그 다음으로는 "mis en bouteille a la propriete" 소유자에 의한 병입, 그리고 "mis en bouteille a la legion de production"은 지역에 의한 병입, "mis en bouteille dans nos caves"는 우리의 caves(쎌라 또는 저장고)에서 병입된 것을 의미한다. 이런 와인들은 와인상(negotiant)이 그 지역의 와인을 생산자로 부터 구입하여 병에 담은 것이다.

은 생산지와 생산국을 표시한다. 프랑스산 와인은 produit(생산물) de France로 표시한다.

은 와인을 생산한 샤또 또는 생산자를 표시하며 이것이 상품명이기도 하다. 샤또 와인은 고급품을 의미하며 샤또 와인이 아닌 경우에는 지역의 이름이나 상품명이 표시된다.

은 생산년도(Vintage)를 표시하며 와인은 100%가 그해에 수확한 포도로 생산한다.

는 그 지역의 등급을 표시한다. 여기에 표시된 Gran Vin은 위대한 와인이란 뜻이지만 반드시 위대하다고 믿을 수는 없다. 보르도지방의 모든 A.O.C 와인에는 Gran Vin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보르도 포도주 라벨에는 1855년 파리 박람회에서 받은 1~5등급대신 Cru Classe, Premier Cru, Grand Cru, Grand Cru Classe, Premier Grand Cru Classe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1855년에 등급을 받지 않은 포도주도 많기 때문에 2003년에 Cru Bourgeois제도가 개편되면서 1등급으로 Cru Bourgeois Exceptionnel, 2등급으로 Cru Bourgeois Superieur, 3등급으로 Cru Bourgeois가 부르고뉴와 알사스지방은 또 다른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최상급이 그랑크뤼(Grand Cru), 그 다음이 1등급(Premier Grand)이다.

은 로고 또는 chateau의 그림을 표시한다.

은 그 병의 고유 번호 이다. 이것은 controlee의 번호와는 다르다.

와인라벨은 프랑스의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르도 와인 라벨을 읽을 수 있으면 나머지도 이해할 수 있으며, 국가별 차이도 있으나 프랑스 와인보다는 비교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와인 애호가들은 라벨을 수집하기도 한다. 자기가 마신 와인의 라벨이나 코르크를 수집하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주 맛있고 귀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으면 라벨과 코르크를 수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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