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우파니샤드(Katha-upanisad) 2-2-13과 14에 의하면 “아뜨만(참나)은 영원치 못한 물질 중의 영원한 것(sat)이고 의식 있는 것 중의 근본적인 의식(cit)이며 영원한 평화의 환희(ananda)이다.” 라고 했다.

참나는 참된존재(sat)이고 참된의식(cit)이며 참된 축복과 기쁨(ananda)이다.
이 세상의 탄생과 소멸은 위대한 축복이다.
유한한 삶이지만 영원한 생명을 깨달을 수 있고, 무지와 오해로 생긴 집착과 집착으로 인한 고통과 병도 생명의 충고로서 바르게 나아갈 지혜를 터득케 하기 때문에 축복이다.
모름은 앎의 시작이기 때문에 감응하고 망각하는 것도 축복 받은 조건이다.
이 세상의 어떤 존재물 보다도 다양한 이해를 열수 있고 다양한 몸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이 축복 된 것이다.
자신처럼 생긴 것도 오직 하나뿐이니 최고품이다.
수많은 자연 조건들이 우리의 다채로운 맛보기와 그 기쁨을 위해 마련된 것이므로 얼마나 축복 된 것인가!
고통은 삶의 방식을 수정하도록 전달하는 신호이며, 기쁨은 더욱 고등해지도록 이끌어 주는 손짓이다.
「왜 이렇게 괴로울까가」아니라,「좋아요, 보다 더 이해하고 알맞게 실행할 것이 또 있다는 것이군요」로 바꾸어 보자, 보다 긍정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맹자는 맹자6-1-2에서「인간의 본성이 선(善)하다.(人性之善也)」그리고「사람이 선하지 않음이 없다.(人無有不善)」고 했으며,「사람이 불선한 것은 외부의 영향 때문에 그렇게 된다.(人知可使爲不善 其勢則然也)」고 했다.

사람을 축복 받은 존재로 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삶의 의욕과 성장진화의 생기가 더 잘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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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칼럼

[과학칼럼] 3관왕 아인슈타인
내년에는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3관왕 사건의 100주년을 맞는다. 1905년 한 해에 무명의 아인슈타인이 각각 노벨상을 받을 만한 3대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베른의 스위스 특허국에 근무하던 그는 수많은 특허신청 서류를 검토하는 틈틈이 ‘특수상대성이론’, ‘브라운운동의 해석을 통한 원자와 분자의 확인’, ‘광전효과의 이론적 설명을 통한 광자(photon, 빛의 입자)의 발견’이라는 3대 업적을 이뤄냈다.
-1905년에 이룬 3대 업적-
초속 30만㎞인 광속으로 달리는 기차에서 거울을 들고 자신을 들여다본다고 하자. 이때 내 얼굴을 출발한 빛은 광속으로 움직여서 거울에 반사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나에게 이 빛은 초속 30만㎞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길가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빛의 속도 30만㎞에 기차의 속도를 더한 초속 60만㎞로 보일 것이다.
여기서 기차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의 운동은 서로 상대적이기 때문에 누가 움직이고 누가 정지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그래서 누가 말하는 광속이 옳은지 말할 수 없다. 이때 아인슈타인은 관찰자의 운동 상태에 관계없이 광속은 일정하다고 하는 통찰력을 발휘한다. 그에 따라 시간, 길이, 질량은 상대적이 된다. 특수상대성이론은 E=mc²이라는 유명한 식을 통해 어떻게 태양이 질량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지구상에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지,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답을 제공한다.
아인슈타인은 수차례나 노벨상에 추천됐지만 심사위원들이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수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19세기 초에 화학자인 돌턴이 원자를, 아보가드로가 분자를 제안한 이래 거의 100년 동안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원자, 분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자, 분자는 화학반응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했지만 역학, 광학, 전자기학 등 고전물리학은 원자, 분자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05년 아인슈타인은 꽃가루 같은 작은 입자가 물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브라운운동을 작은 물분자들의 충돌의 결과로 설명해냈다. 그로부터 원자, 분자의 크기도 상당히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원자, 분자는 물리학자들에게도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원자물리학이 크게 발전하게 된다. 유사한 연구 업적으로 프랑스의 페랭이 192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아인슈타인이 1921년에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받지 않았다면 적어도 1926년에 페랭과 공동 수상했을 것이 틀림없다.
-빛에 대한 이해 크게 바뀌어-
1905년 대미를 장식한 그의 업적은 빛의 입자의 발견이다. 19세기 말에 헤르츠는 빛을 금속에 쪼이면 전류가 흐르는 광전효과를 발견했다. 그런데 빛의 진동수를 바꾸면서 전류를 측정하니, 특정한 진동수 이상의 빛을 쪼일 때만 전류가 흐르는 것이었다. 그보다 진동수가 낮으면 아무리 빛을 세게, 오래 쪼여도 전류는 흐르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이 현상을 빛은 파동의 성질뿐만 아니라 진동수에 비례하는 에너지를 가지는 입자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으로 설명했다. 금속의 전자는 에너지가 낮은 입자로는 아무리 때려도 튀어나오지 않지만, 전자를 금속에 붙잡고 있는 에너지보다 큰 에너지를 가진 빛의 입자로 때리면 한방에 전자가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이 발견으로 빛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획기적으로 바뀌었고, 아인슈타인은 1921년에 광자를 발견한 업적으로 드디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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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철학, 종교 그리고 과학
〈김희준 서울대 교수·화학〉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2005년에는 세계적으로 20세기 과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21세기 과학을 전망하는 행사들이 풍성할 전망이다. 2005년은 무명의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광전효과, 브라운운동에 관한 세 편의 노벨상급 논문을 발표한 기적의 해(annus mirabilis) 100주년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을사보호조약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100년 전에 과학계에서는 일련의 일들이 시작됐다. 이는 예상치는 못했지만 우주의 기원을 파악하는 결과로 이어진 의미있는 출발이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조지 헤일은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교의 윌슨산에 천문대를 건설했다. 헤일은 이어 강철왕 카네기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아 10여년에 걸쳐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100인치 후커 망원경을 만들어 윌슨산 천문대에 설치했다.


시카고대학 학부 시절에 천문학교수인 헤일의 영향을 받은 에드윈 허블은 졸업 뒤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유학했지만 변호사로의 길을 접고 천문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스승 헤일의 부름으로 윌슨산 천문대로 가 후커 망원경을 통해 빅뱅우주론의 기반이 되는 획기적 발견들을 했다.


-우리는…우주는…무엇인가-


종전에는 우리가 속한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허블에 의해 우주는 여러 개의 은하와 은하 사이 수백만 광년 거리에 이르는 빈 공간으로 이루어진 것이 밝혀졌다. 그뿐 아니라 허블은 우주가 이렇게 거대한 것은 애초에 우주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주가 긴 세월을 거쳐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윌슨산 천문대가 설립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과학계에서는 우주가 약 1백50억년 전에 대폭발로 시작됐다는 빅뱅 모델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 모든 물질 세계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물리와 화학의 입장에서는 “물질은 어디에서 왔는가?” “최초의 원자는 어디서 만들어졌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천문학이 물질에도 기원이 있다는 답을 제공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다.


과학은 자연의 관찰과 분석이라는 계곡을 거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인류정신사의 정상에 올라, 이미 올라와 있던 동양철학과 유대교-기독교 전통(Judeo-Christian tradition)을 만났다.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는 이름의 동양철학은 사변과 통찰이라는, 유대교-기독교 전통은 계시라는 계곡을 거쳐 정상에 올라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인류의 정신사에서 아주 특이한 시점에 도달한 셈이다. 우주의 기원이라는 심오한 문제에 대해 세가지 전혀 다른 집단이 동일한 대답에 접근한 것이다. 과학이 뒤늦었다고 해도 1백50억년 우주 역사에서 마지막 3,000년이 긴 시간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합리성과 실증적 방법에 기반을 둔 과학이 어떻게 보면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철학적, 종교적 믿음에 신빙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노자는 “천지만물에는 시원(始源)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도다”라고 말한다. 구약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신약성경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고 말한다. 과학은 우주가 1백50억년 전에 자연의 기본 원리를 가지고 태어나 시간과 공간을 무대로, 몇가지 기본입자들을 주역으로 하고 이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우주적 드라마를 펼쳐나간다고 말한다. 정상에서 만난 3자는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것과 우주의 배후에는 도, 말씀, 원리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하는 듯하다.


-근원적 문제접근 뿌리같아-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자라서는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기독교인이 됐다. 그러면서 나는 자연이 좋아 평생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어떻게든 동양사상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 세 뿌리가 우주의 기원이라는 근원적 문제에서 합일점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나 고맙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천사와 악마’에서처럼 종교와 과학의 갈등에 매일 시달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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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물에서 보는 道와 德
〈김희준 서울대 교수·화학〉
우주와 인간사의 도와 덕을 다루는 노자의 사상에서 도(道)는 모든 현상 뒤에 있는 위대하고 전능적인 활성의 원리로서 우주 생성의 원동력이고, 덕(德)은 도가 물질적 세계에 발휘되었을 때 나타나는 우주의 양육, 발전의 능동적 원리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덕은 득(得)으로, 원리인 도를 따라 행함으로 얻어진 좋은 결과인 것이다.
도덕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항상 낮은 데로 임하는 물의 덕을 일컫는다. 40일 금식을 해도 물은 마셔야 하는 이유는 생명의 화합물들과 적절히 융화하면서 생명 현상의 핵심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물의 덕에 있다. 화성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여 화성에도 생명의 가능성이 있다고 반가워 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물의 덕은 우주적이다. 물의 덕은 유연성과 융통성으로 발휘된다. 캐나다 쪽 로키산맥에는 대분기점(the great divide)이라는 특별한 곳이 있다. 산에서 물은 계곡을 따라 흐르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이 지점에서는 폭 1m 남짓한 작은 개울이 능선을 따라 흐르다가 양쪽으로 갈라진다. 그런데 이 지점이 대분기점인 이유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물은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고, 왼쪽으로 빠지는 물은 3,000㎞를 흘러서 대서양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간사도 그런 것을 생각하면 물은 교훈적이기도 하다.
-유연·융통성 지닌 최고의 善-
방금 전까지 뒤섞여서 같이 흘러가던 물분자들 중 일부는 태평양으로 다른 일부는 대서양으로 흘러갈 수 있는 유연성은 자연에 존재하는 힘의 크기에서 온다. 이 상황에서 작용하고 있는 힘들을 생각해 보자. 우선 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힘 중 가장 약한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분자들 사이에는 수소결합이라는 전기적 힘이 작용한다. 이 힘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수소결합을 이루었던 두 개의 물분자가 대분기점에서 갈라지는 것이 가능하다. 수소결합이 몇 배 더 강했더라면 물분자들은 조약돌처럼 하나로 뭉쳐서 태평양이건 대서양이건 한쪽으로만 흐를 것이다. 하나의 물분자 안에는 공유결합이라는 역시 전기적 힘이 작용하여 두 개의 수소 원자를 중심의 산소 원자에 결합시켜준다. 수소와 산소 원자 사이의 공유결합은 물분자 사이의 수소결합보다 10배 정도 강하기 때문에 로키에서 대서양까지 흐르는 동안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비가 되기도 하지만 물은 물이다.
수소와 산소 원자 내부에도 전기적 힘이 작용한다. 양전하를 가진 양성자가 들어 있는 원자핵이 음전하를 가진 전자들을 전기적 힘으로 붙잡아 중성원자를 만드는 것은 자연에 나타난 음양원리의 대표적 사례이다. 만일 원자가 중성이 아니라면 우리 몸에 들어 있는 1에 0을 28개 붙인 정도 개수의 원자들이 화합(化合)해서 우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원자핵 속에는 양성자와 아울러 중성자도 들어있는데, 양성자와 중성자 내부에는 쿼크라고 하는 기본입자들이 전기력보다 100배나 강한 힘에 의해 붙잡혀 있다. 그러니까 우리 몸도 한 모금의 물도 1백37억년 전 빅뱅 우주에서 만들어진 쿼크와 전자에서 출발한 것이다.
-도덕경과 과학 놀라운 일치-
도덕경은 무극의 도에서 하나인 태극이 나오고, 하나인 태극에서 둘인 음양이 나오고, 둘인 음양이 상호 교류하여 셋인 화합체가 되고, 이 셋인 화합체에서 만물이 나와 쉬지 않고 생성해 나간다고 말한다. 과학은 우주가 시작될 때 이미 기본입자들의 종류와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가 정해지고, 음양법칙에 따라 양성자와 전자가 화합하여 원자를 만들고, 원자들의 결합으로 화합물이 만들어져 생명이 태어나고 진화한다고 말한다. 놀라운 일치이다.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라는 창세기의 기록(1:24)도 물질세계의 생성과 생명의 진화를 축약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우주의 생성 원리와 자연의 기본 법칙이 도라면 그 도를 따라 1백37억년 우주 역사를 통해 생겨난 한 모금의 물이나 그 도를 깨우치고자 애쓰는 철학자나 종교인이나 과학자나 모두 덕이요 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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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타이탄의 메탄

〈김희준 서울대 교수·화학〉


자연은 크게 보아 질량을 가진 물질과 질량을 가지지 않은 빛이 시공간을 채우는 양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물질도 빛도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과학의 이해의 출발점에 빛을 파동으로 이해하는 호이겐스와 빛을 입자로 이해하는 뉴턴이 서 있다.


최근 몇년 여행 끝에 토성에 근접한 탐사선 카시니에서 내려보낸 호이겐스 조사선이 두 시간 반에 걸친 소용돌이와의 싸움 끝에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17세기에 타이탄을 발견한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호이겐스가 이번에는 조사선의 이름으로 타이탄에 착륙한 것이다.


카시니에서 분리된 호이겐스는 타이탄에 접근하면서 질량분석기로 타이탄의 대기를 분석했다. 망원경이 잡은 질량이 없는 빛을 통해 타이탄을 발견한 호이겐스가, 이번에 질량을 통해 분석한 타이탄 대기의 위쪽은 지구와 유사하게 질소로 이루어진 데 반해 아래쪽은 짙은 메탄의 소용돌이였다. 40억년 전에 생명이 처음 탄생할 때 지구의 대기와 비슷하다. 질소보다 가벼운 메탄이 아래에 깔린 것에서 타이탄의 표면에서는 액체 메탄이 계속 기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의 표면에 물이 풍부하듯이 섭씨 영하 180도 추위의 타이탄 표면에는 액체 메탄이 풍부한 셈이다.


-끓는점 낮아 태양외곽에-


메탄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이다. 우리나라도 연안에서 천연가스가 생산돼 앞으로 국내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금은 액화천연가스를 대부분 수입해 사용한다. 액체로 농축해서 배에 실어 수입한 천연가스를 다시 기화한 뒤 파이프를 통해 가정으로 배달한 것이 도시가스이다. 타이탄에는 바로 그 메탄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지구에 풍부한 물(H●O)과 타이탄에 풍부한 메탄(CH●)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가벼운 원소인 수소(H)와 무거운 원소인 산소(O) 또는 탄소(C)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라는 점이다. 1백37억년전 빅뱅 우주에서 만들어진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가볍고 간단하면서 또한 가장 풍부한 원소이다. 게다가 모든 다른 원소는 수소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소는 원조 원소다. 수소와 아울러 빅뱅우주에서 만들어진 두번째 원소인 헬륨은 스스로 만족(自足)하는 귀족원소라서 다른 원소와 화학결합을 하지 않는다.


우주에서 세번째로 많은 원소가 산소이고, 네번째 많은 원소가 탄소다. 수소나 헬륨과 달리 산소와 탄소는 수소보다 수억년 뒤에 어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별의 폭발을 통해 별을 탈출해 우주 공간을 헤맨다. 그러다가 이미 우주 공간을 채우고 있는 수소와 만나면 산소는 물이 되고 탄소는 메탄이 된다. 그 물과 메탄이 수소와 헬륨에 보태져서 태양계를 만드는 데 끼어든다. 그러다가 끓는 점이 높은 물은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구에 많이 남아 지구를 생명이 넘치는 행성으로 만들고, 끓는 점이 낮은 메탄은 쉽게 기화하기 때문에 태양풍에 밀려나 태양계 외곽에 안주하게 된 것이다.


메탄을 태우면 많은 에너지가 나오지만 물은 태울 수 없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메탄은 화학적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물은 바다에 이른 강물처럼 써먹을 수 있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다. 지구의 대기에도 메탄이 풍부했다면 지구 생명체는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아닌 게 아니라 지구에서도 깊은 바다 밑바닥에는 메탄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40억년 핵융합이 진화도와-


메탄이 별로 없는 지구는 대신 태양에 가까운 덕으로 태양으로부터 빛과 열을 넉넉히 받아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한다. 메탄을 타이탄으로 날려 보낸 주범인 태양은 지구에게 보상이라도 하듯이 물을 분해해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에너지를 지구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어렵게 출발한 생명이 과학을 하는 호모 사이엔티피쿠스로 진화할 수 있도록 40억년을 기다리며 꾸준히 핵융합을 계속해오고 있다.


만일 태양의 내부에서 수소를 헬륨으로 바꾸며 에너지를 내는 핵융합 반응이 빅뱅 우주에서 수소로부터 헬륨이 합성되듯이 순식간에 일어난다면 생명은 진화는커녕 출발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자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고 했지만 자연은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참고 기다려주기도 한다. 부족한 인간이 아직도 갈 길이 멀어서인지 태양은 내일도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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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살신성인 ‘별의 죽음’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라는 동요가사대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작은 별은 수천년 동안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최근 별세한 베테(196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밝힌 대로 태양과 같은 주계열성의 내부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되면서 에너지가 나온다. 별의 중심에 헬륨이 축적되면 주계열성 다음 단계인 적색거성이 되면서 헬륨으로부터 드디어 생명의 핵심원소인 탄소가 만들어진다. 다이아몬드가 순수한 탄소의 결정인 것을 생각하면 적색거성의 중심에서는 후일 지구상 수많은 여인들의 손가락에서 반짝일 다이아몬드가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적색거성의 중심에 탄소가 얼마나 많은지, 그러니까 다이아몬드로 치면 몇 캐럿인지가 그 별의 장래를 결정한다. 별의 진화에 대한 연구로 198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찬드라세카에 따르면 중심 탄소 핵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1.4배를 넘는 적색거성은 탄소부터 철까지의 원소들을 만들고는 초신성 폭발이라는 대폭발로 생을 마무리한다. 탄소 함량이 찬드라세카 한계, 즉 태양 질량의 1.4배를 넘지 못하는 적색거성은 초신성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백색왜성이라는 별 볼일 없는 별로 남는다. 참고로 태양 질량 정도의 다이아몬드는 1에 0을 34개 붙인 캐럿에 해당한다.
-우주 대폭발로 생명 잉태-
우주 역사에는 세가지의 대폭발이 있었다. 첫번째 폭발은 우주의 시작을 알리는 빅뱅(big bang)이다. 우리말로는 빵하고 터졌다는 의미에서 ‘빅 빵’이라고 옮겨도 좋겠다. 두번째 폭발은 빅뱅으로 출발해서 팽창을 계속하던 냉혹한 우주에서 수억년의 암흑을 헤치고 하늘에 뇌성을 일으키는 최초 별의 탄생이다. 세번째 중요한 폭발인 초신성 폭발은 수명을 다한 별의 자폭이다. 초신성 폭발은 얼마나 장엄하던지 하나의 초신성이 내는 빛은 1천억개의 별이 들어 있는 은하 전체가 내는 빛과 맞먹는다. 이 세가지 폭발은 모두 생명의 탄생에 필수불가결하다. 일단 첫번째 폭발로 우주가 시작되어야 가벼운 원소인 수소가 생기고, 약 1백억년 후에 태양계가 생기고,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에서 진달래도 피고 김소월 시인도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폭발로 별이 생기지 않았다면 진달래에도 시인의 몸에도 들어 있는 탄소, 질소, 산소 등 생명의 필수원소가 만들어질 수 없다.
세번째 폭발이 중요한 것은 초신성 폭발을 통해 적색거성에서 만들어진 생명의 필수 원소들이 우주 무대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떤 연극의 플롯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배우들이 무대에 나서지 않으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생명이라는 우주적 드라마의 주역을 맡을 원소들이 별의 내부에 갇혀 있다면 생명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이다. 다행히 초신성의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 별의 내부에 들어있던 원소들이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와 먼 훗날 우리 몸에 자리잡게 된다. 별의 죽음이 생명을 잉태한 것이다.
초신성의 해체를 통해 우주 공간으로 탈출한 탄소, 질소, 산소 등 생명의 필수원소들은 빅뱅 우주에서 만들어져 우주 공간을 채우고 있던 수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태초부터 예정되어 있던 화학결합의 원리에 따라 탄소는 메탄을, 질소는 암모니아를, 산소는 물을 만든다. 이처럼 메탄, 암모니아, 물 같은 간단한 화합물에도 세차례 우주적 폭발의 비밀이 함축되어 있다.
-‘죽음=탄생’ 우주의 윤리-
약 40억년 전 태초의 지구에서 메탄, 암모니아, 그리고 물은 수소와 함께 보다 기능적인 화합물로의 변화를 거듭하여 최초의 생명체를 만들어내었고, 생명의 진화는 과학을 하는 호모 사이엔티피쿠스를 만들어냈다.
초신성 폭발이 없었다면 생명의 원소들은 아직 적색거성의 내부에서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죽음은 생명을 잉태한다. 부활절 절기를 맞아 죽음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의 의미를 되씹어본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우주적 원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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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학문 분야다.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를 줄인 말이다. 번역하자면 과학기술학 혹은 과학학이 된다. 필자는 예전에 한 신문 칼럼에서 전공을 소개하면서 ‘과학학 전공’이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신문이 나온 뒤에 보니 이 말이 ‘과학 전공’으로 바뀌어 있었다. 과학학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던 기자나 데스크가 이를 과학으로 바꾼 듯싶었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해프닝이었다.

STS는 보통 과학기술사, 과학기술철학, 과학기술사회학, 과학기술정책학, 과학기술문화학과 같은 분야를 통합해서 지칭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은 물론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련을 주로 다루는 분야다. 보통 STS는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한 학생이 대학원 과정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훈련을 받으면서 전공하게 된다. 소수지만 역사학이나 철학, 사회학을 공부하다가 과학과 관련된 주제에 흥미를 느끼고 STS로 전공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 과학기술 철학적이해 도와 -

STS에서 다루는 연구 주제는 전통과학사부터 핵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갈등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렇지만 STS의 연구들은 모두 과학기술의 본질과 속성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STS는 제대로 된 과학기술정책을 위한 ‘기초’의 역할을 한다.

또 STS가 제공하는 교육은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사회와 역사 속의 과학기술의 역할을 인식시키고,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과학기술의 전문적인 내용에 대한 교육을 거치지 않고도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다.

한양대학교에서는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모든 학생의 교양필수로 만들었다. 이 수업을 매학기 48강좌씩 개설하고 있다. 사실 STS 같은 수업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핵심교양’이다.

미국의 경우 STS는 명문 사립대학과 주립대학 대학원에 학과의 형태로 확고하게 정착됐다. 이 학과들은 과학기술의 역사, 철학, 사회학, 정책학 등을 연구하는 독립된 교수진을 갖추고, 같은 대학의 자연과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과 협동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국 과학사학회와 과학사회학회는 매년 1,0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학회로 발전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STS연구소가 있다. 도쿄대와 도쿄공대를 비롯한 유수 대학에 STS 학과가 설립돼 이곳 교수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STS가 대학원에 협동과정 형태로 존재한다. 서울대학교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이 1984년에 문을 열었다.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학교에도 관련 협동과정이 있다.

그렇지만 외국과 달리 한국 대학의 협동과정은 전임교수를 두지 않고 기존 학과에 속해 있는 교수들이 짬을 내서 강의를 개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나 학교의 지원도 거의 전무한 형태다. 학과의 형태는 전북대학교의 과학학과가 유일하다.

- 체계적 연구위한 지원 전무 -

이렇게 STS분야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과학관의 큐레이터(학예사)와 같이 STS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전공자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12월8일부터 11일까지 한국, 중국, 대만, 일본 4개국의 동아시아 STS학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주제 하에 3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번 학회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STS라는 학문 분야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대학 구성원과 사회의 인식이 높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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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3관왕 아인슈타인


〈김희준/서울대 교수·화학〉

미국 대선에서 케리가 패배하는 바람에 보스턴의 3관왕 꿈이 깨졌다. 3관왕이라는 말은 1930년 경주마 갤런트 폭스가 미국의 3대 경마대회를 휩쓸면서 생겼다고 한다. 금년 2월 뉴잉글랜드 페트리어츠가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우승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보스턴대 법대 졸업에 매사추세츠 출신 상원의원인 존 케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보스턴으로서는 2004년에 기적의 3관왕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올해 보스턴 3관왕의 꿈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내년에는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3관왕 사건의 100주년을 맞는다. 1905년 한 해에 무명의 아인슈타인이 각각 노벨상을 받을 만한 3대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베른의 스위스 특허국에 근무하던 그는 수많은 특허신청 서류를 검토하는 틈틈이 ‘특수상대성이론’, ‘브라운운동의 해석을 통한 원자와 분자의 확인’, ‘광전효과의 이론적 설명을 통한 광자(photon, 빛의 입자)의 발견’이라는 3대 업적을 이뤄냈다.

-1905년에 이룬 3대 업적-

초속 30만㎞인 광속으로 달리는 기차에서 거울을 들고 자신을 들여다본다고 하자. 이때 내 얼굴을 출발한 빛은 광속으로 움직여서 거울에 반사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나에게 이 빛은 초속 30만㎞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길가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빛의 속도 30만㎞에 기차의 속도를 더한 초속 60만㎞로 보일 것이다.

여기서 기차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의 운동은 서로 상대적이기 때문에 누가 움직이고 누가 정지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그래서 누가 말하는 광속이 옳은지 말할 수 없다. 이때 아인슈타인은 관찰자의 운동 상태에 관계없이 광속은 일정하다고 하는 통찰력을 발휘한다. 그에 따라 시간, 길이, 질량은 상대적이 된다. 특수상대성이론은 E=mc²이라는 유명한 식을 통해 어떻게 태양이 질량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지구상에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지,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답을 제공한다.

아인슈타인은 수차례나 노벨상에 추천됐지만 심사위원들이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수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19세기 초에 화학자인 돌턴이 원자를, 아보가드로가 분자를 제안한 이래 거의 100년 동안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원자, 분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자, 분자는 화학반응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했지만 역학, 광학, 전자기학 등 고전물리학은 원자, 분자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05년 아인슈타인은 꽃가루 같은 작은 입자가 물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브라운운동을 작은 물분자들의 충돌의 결과로 설명해냈다. 그로부터 원자, 분자의 크기도 상당히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원자, 분자는 물리학자들에게도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원자물리학이 크게 발전하게 된다. 유사한 연구 업적으로 프랑스의 페랭이 192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아인슈타인이 1921년에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받지 않았다면 적어도 1926년에 페랭과 공동 수상했을 것이 틀림없다.

-빛에 대한 이해 크게 바뀌어-

1905년 대미를 장식한 그의 업적은 빛의 입자의 발견이다. 19세기 말에 헤르츠는 빛을 금속에 쪼이면 전류가 흐르는 광전효과를 발견했다. 그런데 빛의 진동수를 바꾸면서 전류를 측정하니, 특정한 진동수 이상의 빛을 쪼일 때만 전류가 흐르는 것이었다. 그보다 진동수가 낮으면 아무리 빛을 세게, 오래 쪼여도 전류는 흐르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이 현상을 빛은 파동의 성질뿐만 아니라 진동수에 비례하는 에너지를 가지는 입자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으로 설명했다. 금속의 전자는 에너지가 낮은 입자로는 아무리 때려도 튀어나오지 않지만, 전자를 금속에 붙잡고 있는 에너지보다 큰 에너지를 가진 빛의 입자로 때리면 한방에 전자가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이 발견으로 빛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획기적으로 바뀌었고, 아인슈타인은 1921년에 광자를 발견한 업적으로 드디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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