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선진국 되려면 영어보다 우리말 교육을"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2일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학생들에게 영어보다 우리말을 잘 읽고 쓸 줄 아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청주지검에서 ‘지속적 경제 성장과 교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여러 대학에서 앞으로 철학과 제 2외국어를 포함해 강의의 50%를 영어로 진행한다는데 이는 난센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라며 “국어를 잘해야 생각을 잘할 수 있고 나아가 이 생각들이 사고, 사상으로 이어지면서 우수한 문화를 꽃피운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그는 “그러나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시스템과 학부모, 일반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소외되고 뒤쳐진 사람들이 낙담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장래 한국의 생산 능력은 배양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 경제 성장을 위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국내 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교육이란 ▲체력 ▲위기극복 능력 ▲창의력 ▲적응력 ▲지력 ▲과학기술 지식 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는 한국 교에서 가장 소홀한 분야로 특히 '창의력'을 꼽았다.
정 교수는 "암기형 인적자본 형성시대를 넘어 창조적 인적자본 형성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것부터 '창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초등학교부터 창의력 향상을 위한 세미나 및 토론식 수업을 지향하려면 대학입시부터 고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수능 및 내신 중심에서 열린문제ㆍ창조형 문제ㆍ질문형 문제를 묻는 통합논술 등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입시제도가 먼저 바뀌면 이에 맞춰 초중고 교육이 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및 조직이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예컨대 삼성의 경우 전국 각지, 각 계층, 각 학교 출신의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오늘날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인적 구성이 단순하면 조직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창조적인 교육을 받아 창조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면 곧 민주주의의 성숙과 국격(국가의 인격)의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의 후 이루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정치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국사회와 경제에 공헌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나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서 평을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현장에서 뛰지 않더라도 백그라운드에서 교육이 사회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2일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학생들에게 영어보다 우리말을 잘 읽고 쓸 줄 아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청주지검에서 ‘지속적 경제 성장과 교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여러 대학에서 앞으로 철학과 제 2외국어를 포함해 강의의 50%를 영어로 진행한다는데 이는 난센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라며 “국어를 잘해야 생각을 잘할 수 있고 나아가 이 생각들이 사고, 사상으로 이어지면서 우수한 문화를 꽃피운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그는 “그러나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시스템과 학부모, 일반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소외되고 뒤쳐진 사람들이 낙담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장래 한국의 생산 능력은 배양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 경제 성장을 위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국내 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교육이란 ▲체력 ▲위기극복 능력 ▲창의력 ▲적응력 ▲지력 ▲과학기술 지식 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는 한국 교에서 가장 소홀한 분야로 특히 '창의력'을 꼽았다.
정 교수는 "암기형 인적자본 형성시대를 넘어 창조적 인적자본 형성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것부터 '창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초등학교부터 창의력 향상을 위한 세미나 및 토론식 수업을 지향하려면 대학입시부터 고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수능 및 내신 중심에서 열린문제ㆍ창조형 문제ㆍ질문형 문제를 묻는 통합논술 등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입시제도가 먼저 바뀌면 이에 맞춰 초중고 교육이 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및 조직이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예컨대 삼성의 경우 전국 각지, 각 계층, 각 학교 출신의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오늘날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인적 구성이 단순하면 조직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창조적인 교육을 받아 창조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면 곧 민주주의의 성숙과 국격(국가의 인격)의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의 후 이루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정치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국사회와 경제에 공헌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나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서 평을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현장에서 뛰지 않더라도 백그라운드에서 교육이 사회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함께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몰입교육은 사고력 부족한 반거충이 만들 뿐 (0) | 2008.10.14 |
---|---|
눈맞추고 웃어라 (0) | 2008.09.09 |
화가 권순익과 그의 아내 (2) | 2008.08.16 |
친구 (0) | 2008.08.07 |
타임지가 뽑은 우수 웹사이트 10 (1) | 2008.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