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의 쇼트게임 레슨 (1) 앞핀·뒷핀 어프로치

낙하지점 정확히 정해야…경사가 많은 그린에선 높이 띄우는 샷은 위험

소렌스탐(왼쪽)이 국가대표 장수련에게 쇼트게임 레슨을 하고 있다. /골든베이골프&리조트 제공

아니카 소렌스탐이 자신이 설계한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를 지난달 찾아 국내 주니어 선수들에게 쇼트게임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인데도 쇼트게임에 대한 요령과 이해도가 매우 낮았다. 국내 골프 레슨이 주로 롱게임스윙에 초점을 맞추고 어프로치샷이나 퍼팅 등은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쇼트게임을 익힌 탓이었다. 주니어 선수들은 소렌스탐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훌륭한 가르침"이었다고 감탄했다. 어프로치샷과 퍼팅의 기본과 핵심을 짚어준 소렌스탐의 원포인트 레슨을 연재한다.

여자 국가대표인 장수련(함평골프고 2)이 소렌스탐 앞에서 어프로치샷 시범을 했다. 핀은 그린 앞쪽에 꽂혀 있었고 어프로치샷을 하는 곳은 20야드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소렌스탐은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릴 것인지,아니면 그린에 바로 떨어뜨릴 것인지를 물었다. 장수련은 "그린 앞쪽에 떨구겠다"며 칩샷으로 어프로치샷을 몇 차례 시도했다.

소렌스탐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잔디의 상태에 따라 '랜딩(landing) 포인트(낙하지점)'를 확실하게 정하고 쳐야 한다. 그린 주변에는 모래나 러프 등이 있는데 이런 곳에 볼이 떨어지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이런 변수를 없애버리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핀이 앞에 꽂혔을 때 볼을 그린 밖에 떨구는 것보다는 볼을 띄워 평평한 그린에 바로 떨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장수련은 "한번 해보겠다"며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구사했다.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칩샷을 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홀에 접근했다.

국가대표인 고민정(부산외대 1)은 50야드 정도 떨어진 뒷핀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했다. 볼이 떠 핀 주변에 떨어져 홀을 지나쳤다. 소렌스탐은 무슨 클럽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고민정은 "58도(웨지)를 쓴다"고 했다. 소렌스탐이 "이 클럽이 편하냐"고 했더니 고민정은 "52도를 가끔 쓰기는 하지만 58도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이 웨지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소렌스탐은 "어프로치샷은 핀 위치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며 "뒷핀일 경우에는 '절반가량은 떠서 가고 그 이후에는 굴러서 홀에 접근하는 '범프 앤드 런(bump and run)'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볼을 높게 띄우는 샷은 그린이 얼마나 부드러운지,경사가 어떤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홀 주변에 마운드나 경사가 져 있는 상황에서 높이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하면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어디로 굴러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소렌스탐이 한경 독자들에게 전하는 인사.

소렌스탐은 "58도 웨지를 사용해 헤드 페이스를 많이 오픈하고 샷할 경우 블레이드가 우측으로 열려 '커트 샷'이 자주 나와 변수가 많아질 수 있다. 58도 웨지를 사용하더라도 오픈하지 말고 스퀘어하게 사용하거나 52도 웨지를 사용하는 게 낫다. 58도 웨지는 앞핀일 경우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일러줬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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