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국에 피임약 및 임신진단시약 등을 사러 오는 여성들을 만나보면 사용방법을 올바로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피임약, 배란진단시약, 임신진단시약에 대한 사용방법 및 여성호르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피임약을 이해하려면 여성의 생리주기를 이해해야 한다. 난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에스트로겐, 난포의 벽이 허물어져 생긴 것을 황체라 하고, 황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프로게스테론이라고 한다. 물론 이 황체에서도 에스트로겐, 안드로겐도 분비하지만 주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난포의 벽을 허물어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LH(황체형성호르몬)라 한다.

14일을 배란기라 가정할 때 1~13일까지는 난포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해서 난포기, 14~28일 생리 직전까지를 황체기라 한다. 난포를 크게 하려면 우선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데,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유리호르몬(GnRH)이 분비하면, 시상하부 밑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FSH라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분비하여 혈액을 따라 돌면서 난소에 들어와 난포를 크게 한다. 이때 커가는 난포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한다. 에스트로겐 최대 농도 24~36시간 후, 또는 난포의 벽을 허물게 하는 LH 최대 농도 10~12시간 후 배란이 된다. 이때 LH의 농도를 체크하는게 바로 배란진단시약이다. 시약 안에 3개의 진단키트가 있는데, 배란일 즈음에 하루 한 개씩 체크해서 양성이면 배란임을 알 수 있다.

생리는 황체기 이후에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시작된다. 임신이 되면 황체에서 분비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안정되게 공급해야 임신이 유지되므로, 황체의 퇴화를 방지하려고 hCG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hCG호르몬의 유무의 검사가 임신진단시약이다. hCG호르몬은 수정 후 12일 정도 이후에 나타나므로 생리 예정일 2~3일 전부터 분비되므로, 관계를 가진 다음날 검사하면 의미가 없다.

피임약의 종류로는 장기간 피임시 복용하는 경구피임약과 관계 후 복용하는 응급피임약, 삽입해 사용하는 살정제 등이 있다. 피임약 복용시 ‘아이에 문제가 된다’, ‘여성의 몸에 축적된다’, 불임원인, 성욕감소 등 낭설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

경구피임약의 약리작용은 시상하부의 GnRH의 분비를 억제하여 FSH, LH의 분비를 제한해 배란을 막는 역할과 수정란의 착상이 안되게 자궁경부의 점도를 높여 정자의 통과를 막아 피임이 된다. 복용법은 생리 첫날 복용 후 21일간(정해진 시간마다) 지속 복용, 이후 7일간 중단했다 다시 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 중단한 7일 중에 생리가 나오며, 이 기간에도 피임은 유지된다. 생리할 때 복용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잘못된 것이다. 이때는 무조건 약을 끊고 나고 7일 후에 생리에 관계없이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잊었을 경우, 12시간 이내면 약을 바로 먹고 정한 시간에 또 한 알을 복용, 12시간 이후면 앞과 똑같이 복용하되 피임효과가 불확실하므로 반드시 다른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응급피임약은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하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먹을 수 있다.

피임약의 추천 가이드 라인이 있다. 1단계는 금기 없이 안전한 경우로, 초경에서 40세까지, 출산 후 수유 안하고 3주 후, 유산 후 바로, 치질환자, 빈혈환자, 임신성 당뇨를 경험했던 여성, 간염보균자, 갑상선 질환, 폐결핵환자에게 안전하다. 2단계는 일반적으로 무방한 경우로, 40세 이상 여성, 35세 이전 흡연 여성, 혈관 합병증 없는 당뇨 환자이다.

3단계는 추천하지 않는 경우로, 설명 안 되는 질 출혈 있는 사람은 원인을 알 때까지, 리팜피신, 그리세오풀빈, 암피실린 등 항생제, 항전간제 복용 시, 출산 후 6주부터 6개월 사이 수유한 수유부인 경우이다. 4단계는 절대 안 되는 경우로 임산부, 출산 후 수유한지 6주가 안된 수유부,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 180/110 이상 고혈압 환자, 심혈관질환자, 유방암, 양성 간 종양, 간암, 활동성 간염환자는 금기이다.

최근 일반의약품의 수퍼판매가 제기되고 있지만, 어떤 약이 개발되려면 약리작용이나 상호관계 등 그 복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소비자나 정책 입안자들이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전문가인 의사, 약사에게 항상 문의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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